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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올해 물가상승률 4.7% 넘을 수도...하반기 오름세 지속”
  • 우성훈 기자
  • 등록 2022-06-21 12: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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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훈 기자] 한국은행이 최근 상황을 고려할 때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08년 기록과 지난주 기획재정부가 수정 전망치로 내놓은 4.7%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21일 발표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에서 "향후 물가 흐름은 국제유가 상승세 확대 같은 최근 여건 변화를 감안할 때 지난달 발표한 올해 소비자물가 수정 전망치인 4.5%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과거 연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7%였던 2008년과 비교하면 올해들어 상반기까지 물가 오름세가 당시 상반기와 매우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2008년에는 세계 금융위기가 발생해 하반기에 물가 오름세가 둔화됐지만 올해는 오름세가 하반기 이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면서, 올해 물가 상승률이 2008년에 기록한 4.7%를 넘어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지난주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내놓으면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4.7%로 크게 높였는데 이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뜻이다.


한은은 "당분간 5%를 크게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전망"이라면서, "특히 이번 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5.4%)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 이유로 한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에 따른 국제 원자재 가격의 높은 오름세 지속과 글로벌 공급망 차질 심화,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소비 회복세 확대 등을 꼽았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국내외 경기회복세 둔화, 원자재 수급여건 개선 등이 하방 리스크로 잠재해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물가를 높이는 위험 요인이 더 우세하다"고 언급했다.


한은은 또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3%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이후 3%대를 나타내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월 중 4%를 웃돈 데 이어, 지난달에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5%를 넘어섰다.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 상승률 역시 4월 이후 3%를 넘었다.


물가 상승률에 대한 품목별 기여도를 보면, 개인 서비스가 1.37%p로 가장 높았고 그 뒤로 석유류(1.15%p), 공업제품(1.08%p) 순이었다.


한은은 이러한 소비자물가 오름세 확대의 주된 이유로 먼저 석유류 가격의 높은 상승세를 꼽았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국제유가가 크게 상승하면서 석유류 가격은 3월 이후 30%대의 높은 오름세를 지속했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곡물을 중심으로 국제 식량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식료품과 외식 물가에 대한 상방 압력이 증대됐다고 분석했다.


서비스물가의 경우 외식을 중심으로 개인서비스물가 오름세가 크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식물가는 거리두기 해제와 확진자 수 급감 등으로 대면서비스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지난달 7.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일반인이 앞으로 1년 동안 전망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인 '기대인플레이션' 역시 지속적으로 높아져 지난달 3.3%를 기록했다. 구매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에너지와 식료품, 외식 등을 중심으로 생활 물가가 오른 데 기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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