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 : 문화재청 제공[이승준 기자]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충남 태안 갯벌에서 발굴한 용머리 장식기와 취두(鷲頭)와 그 위에 부착하는 칼자루 모양의 장식품인 검파(劍把)를 29일 처음으로 공개했다.

연구소는 2019년 충남 태안군 양잠리 청포대 갯벌에서 조개 캐던 주민이 장식기와 하단부를 발견해 신고한 데 이어, 지난해 6월 인근 지역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그것과 쌍을 이루는 장식기와 유물을 추가로 발굴했다고 밝혔다.

취두는 지붕 용마루 양쪽 끝에 독수리의 머리 모양처럼 장식한 기와로, 이름과 달리 용머리 문양이 많고 화재를 막는 의미를 담고 있다. 검파는 빗물이 취두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는 용도로 만든 칼자루 모양의 장식물이다.

연구소는 검파를 발굴한 덕분에 건물 용마루에 올라가는 취두 전체가 온전한 모습으로 출토됨에 따라 조선 전기 용머리 장식기와의 완전한 형태를 처음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이 유물들은 경복궁 창건기 건물과 숭례문, 양주 회암사 등 조선 전기 왕실 관련 건축물의 세부 모습을 실질적으로 고증할 수 있는 유일한 고고자료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8월 중순까지 해당 지역에서 추가 발굴 조사와 수중탐사를 진행해 관련 유물이 더 있는지 확인하고, 동시에 이 일대 해역의 고선박 존재와 왕실 장식기와의 생산.유통 등에 관한 연구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