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준 기자] 450년 역사를 간직한 경북 경주 옥산서원(玉山書院)의 ‘무변루’(無邊樓)가 보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경주 옥산서원 무변루’가 1572년 처음 지어진 이래 지금 위치를 지키면서 유교 문화창달과 지식보급에 큰 역할을 해와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옥산서원은 경주 양동 마을에서 태어난 조선 중기 문신 회재 이언적(1491∼1553)을 모시기 위해 설립된 곳으로, 무변루는 정문인 역락문 안쪽에 있다.
문화재청은 무변루의 아래층은 출입문으로 사용하고, 위층은 지역 유생 교육 장소로 썼다고 설명했다.
1792년 ‘어제제문’(御製祭文)을 비롯한 옛 문헌에는 무변루가 토론, 휴식, 모임, 숙식 공간으로 이용됐다는 기록이 있다. 역사적으로는 경상도 동부 지역에서 사대부들이 공론을 주도한 곳이었다.
사람들이 머물 수 있도록 2층에는 대청마루를 중심으로 양쪽에 온돌방을 두고, 온돌방 옆 가장자리에는 난방이 되지 않는 누마루를 설치했다. 무변루의 현판은 당대 명필이었던 석봉 한호(1543∼1605)가 쓴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