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준 기자] 마니산 참성단은 해발 469.4m로 마니산 중턱에 자리한다. 산에 올라 참성단에 닿으면 서해바다의 절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맑은 날이면 개성의 송악산도 볼 수 있다.
이곳은 ‘고려사’와 ‘신동국여지승람’에서 단군이 천제를 올렸던 곳이라 전하고 있다. 고려 원종 11년(1270)에 보수했고, 조선 인조 17년(1639)과 숙종 26년(1700)에도 다시 고쳐 쌓았다. 여러 번 고쳐 쌓았기 때문에 최초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지만 신성한 제단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제단은 자연석으로 둥글게 쌓았는데 하늘을 뜻하는 하단과 땅을 상징하는 네모난 상단으로 구성돼 있다.
고려와 조선시대에는 이곳에서 도교식 제사를 지내기도 했다. 조선 후기 단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참성단을 단군시대의 종교와 관련시켜 이해하는 경향이 나타났는데 일제강점기에 단군을 숭배하는 대종교가 생긴 이후 민족의 성지로 주목받게 됐다.
지금도 해마다 개천절(10월 3일)이면 제천행사가 거행된다. 전국 체전의 성화는 이곳에서 태양열을 이용해 밝히고 있다.
또 하나 눈길을 끄는 것은 참성단 한켠에 자리한 소사나무이다. 마치 단군신화의 신단수를 연상케 하는 이 나무는 수령이 150여 년 가까이 됐다고 한다. 일설에 의하면 1717년(숙종43) 강화 유수 최석향이 참성단을 수리하면서 심은 것이라 전해지고 있다.
마니산은 백두, 한라와 함께 민족의 영산으로 알려져 있다. 국난극복의 숭고한 정신이 깃들어 우리민족의 정기가 솟구치는 전국 제일의 생기발원처라고 전해진다. 매년 참성단에서는 전국제천 성화채화와 개천절을 맞아 국운의 번영을 기원하는 강화개천대제가 봉행된다. 힘든 일과로 지친 현대인들이 마니산의 샘솟는 기를 받고 활력을 되찾기 위해 많이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