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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기의 공연산책 216] 운선 안동해 선생의 부채와 유치찬란전
  • 박정기 자문위원
  • 등록 2022-10-12 00:55:42
  • 수정 2023-02-15 08:3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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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 백악미술관에서 운석 안동해 선생의 부채와 유치찬란전을 관람했다.


운석(雲石) 안동해(安東海) 선생은 서울 토박이로 서울사범학교 출신이다. 1960년-1999년 초등학교 교사, 1983년-2002 서울여자 간호 대학교 강사를 지낸 교육자다. 일찍 서예에 뜻을 두어 서예대가 학남(鶴南) 정환섭(鄭桓燮) 선생께 서예를 사사(師司)했다.


음악적 소양도 풍부해 1960년대 후반과 1970년대 중반까지 충무로에서 고전음악다방 <티롤>을 운영하기도 했다. 연극에 관한 이해도 각별해 현재 대한민국 최고령 극단 신협 동우회 회원이기도 하다. 운석 선생은 1주일에 한편의 영화를 감상하고, 1권의 신작도서를 구입해 읽는다.


1990년부터 2016년까지 서예전, 서예와 함지박전, 부채 전, 색지작업 전, 서예와 유치찬란 전 등의 개인전과 동연회전, 서연회전, 미술협회 전 같은 그룹전에 출품하며 왕성한 작품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출품에 만족할 뿐 선생의 탁월한 예술적 기량에도 수상에 연연하지 않는 군자의 풍모를 보인다.


운석(雲石) 선생은 효자동 서실 금서재(琴書齋, 02-720-1033)를 운영하면서 후학을 지도하고, 금서재(琴書齋) 동문전인 낙연전(樂硯展)을 개최하기도 한다.


막역한 친지들이 효자동의 금서재(琴書齋)를 방문하면, 수많은 장서로 둘러싼 서재에서 고전음악과 현대음악을 음악 감상실에서처럼 감상할 수 있고, 거기에다가 나폴레옹 코냑을 탄 커피를 대접받는가 하면, 냉장고에서 각종 과일로 된 샐러드 안주까지 대접을 받으니, 자연 친구들의 발길이 운석 선생의 금서재로 향할 수밖에....


금번 백악미술관에서 개최된 운석 안동해 선생의<부채와 유치찬란전>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공감대가 형성되고 이해는 물론 즐겨 감상할 수 있는 친 대중적인 작품으로 전시되었기에 전시장을 꽉 메운 관람객으로 장사진을 이루고, 시작일로부터 마감일까지 관람객의 발길이 전시장으로 이어졌다.


부채전에는 <별 하나 나 하나 별 둘 나 둘> <이런 시절이 언제였던가> <바다는 너무 넓구나> <얼마나 바라던 순간인가> <엄마 오리 둥둥 이기 오리 둥둥> <꼴지에게 박수를> <사람들아 너희가 그렇게 잘났느냐?> 같은 제목의 그림과 글씨를 20 개의 부채에 그리고 썼고, 유치찬란전에는 <얼쑤! 오늘이 좋다> <내탓이로소이다> <작은 것의 행복> <오늘이 제일 좋다> <소풍 가듯 웃으며 살자> <기분이 좋을 때는 휘파람을 불어요> <얼굴 그리고 마음 마음> 같은 제목의 그림과 글씨를 20 개의 액자에 넣어 전시했다.


익을 수록 고개를 숙이듯 운석 선생은 대인의 풍모를 지녔음에도 소인 같은 소박함과 겸손으로 작품의 주제와 내용을 담아 표현했기에 누구나 호감을 갖고 용이하게 감상할 수 있는 독특한 작품전이라 하겠다.


부디 100세에 이를 때 까지 운석(雲石) 안동해(安東海) 선생의 작품전이 계속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 주요경력


황해도 금천생, 서울고 서울대미대, 서울대학교 총동문회 이사, 극작가/연출가/평론가, 한국희곡뮤지컬창작워크숍 대표, 한국문인협회 희곡분과 위원, 전 서초연극협회 회장, 본지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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