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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전통사찰 64] 도선국사가 국가 비보사찰로 창건한 '보광사'
  • 박광준 기자
  • 등록 2022-11-15 23:24:00
  • 수정 2024-04-02 03:5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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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준 기자] 보광사는 신라시대인 894년(진성여왕 8년) 왕명에 따라 도선국사(道詵國師)가 국가 비보사찰(裨補寺刹)로 창건했다. 고려시대인 1215년(고종 2년) 원진국사(圓眞國師)가 중창을 했고, 법민대사 (法敏大師)가 목조불보살상5위를 조성해 대웅보전에 봉안했다. 1388년(우왕 14년)에는 무학왕사(無學王師)가 중창했다.



임진왜란 때 불타버린 것을 1622년(광해군 4년)에 설미(雪眉), 덕인(德仁) 두 스님이 법당과 승당을 복원하고 도솔암(兜率庵)을 창건했다. 1634년(인조 12년)에 범종(현 숭정칠년명동종.現 崇禎七年銘銅鐘) 봉안 불사가 이뤄졌다. 1667년(헌종 8년) 지간(支干), 석련(石蓮) 두 스님이 대웅보전, 관음전 등을 재건하는 등 절을 중수했다.


1740년(영조 16년)에는 보광사 인근에 숙종의 후궁으로 영조 임금을 낳은 숙빈 최씨(淑嬪崔氏)의 묘인 소령원(昭寧園)의 능침사찰이 되면서 대웅보전과 광응전(光膺殿)을 중수하고 만세루(萬歲樓)를 창건했다. 1863년(철종14년)에는 쌍세전(雙世殿), 나한전(羅漢殿), 큰 방, 수구암(守口菴) 등을 새로 짓고, 지장보살과 시왕상, 16나한상 등 각 전각의 탱화 등을 나한전과 쌍세전에 봉안했다. 



1898년(광무2년)에 인파(仁坡)스님이 상궁 천씨(尙宮 千氏) 등의 지원을 받아 대웅보전과 만세루를 중수하고 그 후 순빈 엄씨(淳嬪 嚴氏)와 상궁 홍씨(尙宮 洪氏)의 시주로 단청하는 등 절의 면모를 일신시켰다.


근대에 들어서는 6.25 한국전쟁 때 별당 등 일부 전각들이 소실됐으나 이 후 복원불사가 이뤄졌고, 1957년에 수각(水閣)을, 1973년에 종각(鐘閣)을 세웠다. 1981년에는 거대한 호국대불(護國大佛)을 세우고 1994년에 지장전(地藏殿)과 관음전(觀音殿)을 새로 지었다.


# 보광사 전각


대웅보전 (大雄寶殿)/경기도 유형문화재 제83호.





석가모니불을 본존으로 모신 본당으로 지금의 건물은 1740년(英祖 16년)경 거의 새롭게 중건 됐다. 높게 쌓은 석축기단 위에 서향으로 앉은 다포계양식(多包系樣式)의 겹처마팔작지붕이다. 정면 3칸, 측면 3칸 규모에 기품이 장중한 건물로 마당 건너 만세루와 마주보고 있다. 주춧돌에 맞춰 자연스럽게 깎아 세운 배흘림기둥, 그 위에 안초공(按草工)을 두어 창방(昌枋)과 평방(平枋)머리를 감싸고 있다. 천장은 우물천장으로 중앙에는 평반자를, 측면에는 빗반자를 뒀다. 단청도 비교적 잘 보존돼 있다.


# 어실각(御室閣)




대웅보전 오른편 위쪽에 있고 영조의 생모 인 숙빈최씨(淑嬪崔氏)의 신위가 모셔져 있다. 어실각 바로 앞에 영조가 생모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기 위해 심었다는 향나무가 자라고 있어 영조의 애틋한 효심을 엿볼 수 있다.


# 관음전(觀音殿)



정면 3칸, 측면 2칸의 맞배지붕 건물로 관음보살을 모시고 있고 불화로는 삼장탱화가 있다. 관음전은 대중들에게 가장 친근한 보살인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을 모신 전각으로 대비전(大悲殿), 보타전(寶陀殿)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 응진전(應眞殿)




응진전은 팔작지붕에 정면 3칸, 측면 2칸이며 대웅보전처럼 벽은 나무판자로 돼 있다. 예전에는 이 자리에 나한전이 있었으나 지금은 응진전으로 바뀌었다. 안에는 석가삼존상과 나한상 16위가 있고, 불화로는 영산회상도와 나한도 4폭이 있다.


# 산신각(山神閣)




정면과 측면이 각각 1칸이 맞배지붕 건물로 안에는 산신상과 산신탱화를 봉안하고 있고며 특이하게도 아궁이가 있다. 산신각은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산신신앙이 불교에 흡수돼 나타난 것이다.


# 지장전(地藏殿)


지장전은 맞배지붕에 정면 3칸, 측면 2칸 건물로서 1994년에 지어졌다. 안에는 지장삼존상을 비롯해서 시왕상, 판관, 녹사, 인왕상, 동자상 등이 봉안돼 있다. 지장전 앞에는 무영탑이 조성돼 있다.


# 만세루(萬歲樓)



1740년 무렵에 창건된 것으로 보이는 만세루는 정면 9칸에 승방이 딸려 있고 본래 누각이었다. 지금은 만세루라 부르지만 건물 앞에 걸려 있는 편액에 ‘염불당중수시시주안부록(念佛堂重修時施主案付祿)’이라 적혀있어 ‘염불당’으로 불렸음을 알 수 있고, 1898년(광무2년)궁궐의 상궁 등이 시주해 중수했다.


# 범종각(梵鐘閣)




정면1칸, 측면 1칸으로 1973년에 건립했다.


# 석불전(石佛殿)




1981년에 조성한 대불로서 ‘호국대불(護國大佛)’로도 불리는데, 대웅보전에 모셔져있는 보살의 복장(腹藏)에서 출현한 부처님 진신사리11과 뿐만 아니라 5대주에서 가져온 각종 보석과, 법화경, 아미타경 및 국태민안 남북통일의 발원문 등이 함께 석불 복장에 봉안됐다. 12.5m나 되는 웅장한 규모가 보는 이를 압도할 뿐만 아니라 정교한 조각솜씨가 돋보인다.


# 영각전(靈覺殿)



영각전은 2003년 완공된 법당으로서 영가를 모시고 있는 봉안당이다. 고인의 평안한 안식을 위해 항상 청결하고 경건하게 고인을 모시고 있다.


# 목조석가여래좌상(木造釋迦如來座像)


보광사 홈페이지 캡처대웅보전에 모셔진 다섯분의 부처님중 본존으로 높이 106cm, 어깨폭이68cm이다. 고려 1215년(고종 2년)원진국사(圓眞國師)가 중건할 당시 법민대사(法敏大師)가 목조불보살상(木造佛菩薩像) 5위를 봉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본존인 석가여래좌상을 중심으로 좌우에 약사여래좌상과 아미타여래좌상으로 이뤄진 삼세불과 그 옆 협시불로 자씨미륵보살과 제화갈라보살이 입상으로 모셔져 있다.


# 대웅보전 편액(大雄寶殿 扁額)



가로152cm, 세로40cm크기의 목판에 양각(陽刻)으로 조각했다. ‘甲子中秋 玉澗書’라는 관지가 있고, 글자의 구조가 단정하고 필선이 자연스럽고 아름답다. 영조의 친필로 전해진다.


# 숭정칠년명동종(崇禎七年銘銅鐘)


보광사 홈페이지 캡처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 158호. 대웅보전에 있는 이 범종은 1634년(인조 12년) 승려 천보(天寶)와 상륜(尙倫), 경립(敬立) 등에 의해 조성됐다. 이 종은 조선 후기 범종 양식을 갖춘 중형 범종으로 명문에 의하면 미지산(彌智山) 설봉자(雪峯子)가 희령(喜岺), 경립(敬立)과 함께 제작했다고 적혀있고, 주종장(鑄鐘匠) 연구에 중요한 자료이다. 전체 높이 98.5cm, 입지름 63cm의 중형 종으로서, 전체적으로 푸른 녹빛이 감돌고 입체감과 안정감이 있다. 이 종은 우리 나라 종의 특징인 음통 (音筒)이 없는 대신 중국 종의 특징인 두 마리의 용으로 표현된 종을 거는 용뉴가 있다.


# 금고(金鼓)


동(銅)으로 일제강점기에 만들어 졌고, 삼태극문양(三太極紋樣)이 양각돼 있다.


# 대웅보전 내부 천장별지화


대웅보전 천장 빗반자에는 불교적인 그림 외에 도석인물(道釋人物), 화훼(花卉) 등 다양한 그림들로 가득하다. 주제별로 살펴보면 주악비천(奏樂飛天)상이 13점, 도석인물상이 7점, 화훼와 화조를 그린 것이 13점, 기명(器皿)을 그린 것이 1점이다. 이 그림들은 대부분 호분이 칠해진 바탕위에 짙은 먹이나 채색을 더해 그려졌는데, 전문적인 화원의 방식을 따르지 않고 대상을 민화적 표현방식으로 그린 것이 특징이다.


# 대웅보전 외부 판벽화



전각의 벽체는 흙이나 회를 바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벽체는 모두 판자를 끼운 판벽이다. 판벽은 회벽에 비해 내구성이 떨어져 그곳에 그려진 벽화들의 수명이 오래가지 않는다. 그러나 이 판벽화는 짧은 내구성에도 불구하고 남측 면에 불교의 호법선신인 위태천을 그린 ‘위태천도’ 사자를 타고 있는 문수동자의 모습을 묘사한 ‘기사문수동자도’, ‘금강역사도’등 3점, 동측 면에 ‘용선인접도’, ‘괴석도’, ‘대호도’, ‘노송도’, ‘연화화생도’ 등 5점, 북측 면에 선재동자와 함께 그려진 ‘백의관음도’ 6개의 상아를 가진 코끼리를 타고 있는 보현동자를 표현한 ‘기상동자도’ 등 2점을 포함해 모두 10점이 남아있다.


# 목어(木魚)



만세루 툇마루에 걸려 있고, 길이가 287cm, 두께가 68cm나 되는 용두어신형목어(龍頭魚身形 木魚)로 몸통은 물고기 모양이지만 눈썹과 둥근 눈, 툭 튀어나온 코, 여의주를 문 입, 그리고 머리에는 뿔까지 있어 영락없는 용의 형상이다./사진-박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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