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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 흥전리 사지’ 사적 지정...“신라 승관제도 보여주는 유적”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2-11-29 18:18:47
  • 수정 2023-12-21 14:5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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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기자] 문화재청이 강원도 삼척시에 있는 ‘삼척 흥전리 사지(三陟 興田里 寺址)’를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이 ‘폐사지 기초조사사업’의 하나로 2014년 시굴조사를 시작해 2020년까지 9차에 걸쳐 발굴조사를 진행한 결과, 완벽한 형태의 청동 정병 2점, 인주까지 함께 남아 있는 인주함, 금동번 투조장식판, 금동사자상 등 지금까지 사찰 유적에서는 보기 어려웠던 유물들이 양호한 상태로 출토됐다.


또한, 이곳이 통일신라 후기에서 고려 전기 시대에 강원도 동부 지역의 유력한 선종사원이었음을 입증하는 유물인 ‘국통(國統, 신라시대 국왕의 고문 역할을 한 승려를 지칭)’, ‘대장경(大藏經)’글자가 새겨진 비석조각과 ‘범웅관아(梵雄官衙)’ 글자가 새겨진 청동관인 등이 출토됐다.


‘삼척 흥전리 사지’는 그동안 문헌으로만 확인됐던 신라 승관제도, 신라가 불교 사원과 교단을 통괄키 위한 제도를 유구와 유물을 통해 실증하는 유적으로, 지방 세력을 견제해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통일신라의 통치 방식을 엿볼 수 있다.


또 통일신라에서 고려시대 불교미술의 뛰어난 예술성과 수준 높은 기술력을 보여주는 출토 유물들이 있고, 다원식 공간 배치와 다양한 형태와 시설을 갖춘 건물지들은 고대 산지가람에 대한 새로운 사례를 제시해 미술사.건축사 등 여러 학문 분야에서 학술 가치가 높은 유적으로 평가된다.


문화재청은 다만 발굴조사에서 출토된 명문(銘文) 기와나 비석조각 중에서는 사명(寺名)의 단서가 될 수 있는 유물이 출토되지 않아 ‘삼척 흥전리 사지’를 지정 명칭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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