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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소프라노 레즈네바 "재즈 닮은 바로크 음악, 본능적으로 가슴 울려"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2-12-02 19: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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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 4일 예술의전당 '2022 한화클래식' 무대에...헨델.비발디 등 바로크 오페라 아리아 선보여

율리아 레즈네바는 3, 4일 함께 공연하는 베니스 바로크 오케스트라에 대해 "때로는 리허설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많은 것이 잘 통하는 오케스트라"라고 말했다/한화클래식 제공[이승준 기자] "한국 무대에 다시 서게 돼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에요. (러시아의) 상황이 어렵고 가족과 오래 떨어져 지내던 중 (지난 4월) 고향과 비교적 가까운 한국 통영에서 벅차오르는 감정으로 무대에 올랐던 기억이 있어요."


러시아 사할린 태생의 소프라노 율리아 레즈네바(33)는 2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관객과 다시 만나는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레즈네바는 3, 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이탈리아의 베니스 바로크 오케스트라와 함께 '한화클래식 2022' 무대에 오른다. 4월 초 경남 통영에서 열린 리사이틀 이후 8개월 만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2월 이후 고정된 거처 없이 해외 공연 일정을 이어가고 있는 레즈네바는 전쟁에 대해 유감을 표하면서 "일상이 파괴되고 그 어느 때보다 감정적 동요가 심한 시기이기는 하지만 많은 이의 도움으로 변함없이 무대에 서고 있는 데 감사한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율리아 레즈네바가 2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의 질문을 듣고 있다 . 한화클래식 제공모스크바 음악원에서 피아노와 성악을 모두 전공한 레즈네바는 스무 살 때 핀란드의 미리암 헬린 국제 성악 콩쿠르에서 최연소 우승하는 등 세계적 권위의 콩쿠르에서 두각을 보여 왔다. 바로크 음악계의 상징적 존재인 엠마 커크비, 체칠리아 바르톨리의 계보를 잇는 바로크 스페셜리스트로 평가받는다.


레즈네바의 한국과의 인연은 소프라노로 활동하기 훨씬 전인 어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음악 공부를 위해 모스크바로 건너가기 전 7세까지 사할린에서 자랐다. 


레즈네바는 "한국인(고려인) 친구들과 뛰어놀았고 부모님도 한인 친구분들과 자주 어울렸다"면서, "시장에서 구입한 매운 김치 맛도 잊지 못한다"고 한국 이웃과의 추억을 소개했다.


바로크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바흐의 음악이었다. 어렸을 때 음악 선생님의 추천으로 듣게 된 음반 속 바흐의 성악곡에 매료됐다. 


오페라 무대에 선 율리아 레즈네바. 한화클래식 제공그는 “바로크 음악은 견고한 구조를 토대로 연주자가 자신의 감정을 최대한 반영하는 점에서 재즈와 닮았다"면서, "여러 번 부른 곡도 무대마다 항상 새로운 느낌"이라고 강조했다.


레즈네바는 이번 공연에서 헨델과 비발디, 니콜라 포르포라의 오페라 아리아를 노래한다. 그는 "가장 좋아하는 아리아들"이라면서, "바로크 음악을 대중이 한 번에 받아들이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본능적으로 가슴을 울리는 멜로디가 있어 마음이 열려 있다면 어느 순간 가슴을 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2013년부터 세계적 바로크 전문 연주자와 악단을 소개하면서 고음악의 매력을 알려 온 ‘한화클래식’의 열 번째 무대다. 함께 내한하는 베니스 바로크 오케스트라는 바로크 음악의 본고장인 이탈리아에서 1997년 창단된 단체다. 2008년과 2015년에 바이올리니스트 줄리아노 카르미뇰라와 함께 내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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