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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유순의 소소한 이야기153] 때까치
  • 손유순 자문위원
  • 등록 2022-12-25 23:55:23
  • 수정 2023-02-09 20:4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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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때까치 어린 시절 어느 무더운 여름날 

조용하던 동네가 시끌벅적했다


동네 한복판 공동 우물 옆 아름드리 회화나무 

꼭대기에 알콩달콩 신혼집 둥지를 틀고 

여러 남매 키우느라 부부가 열심히 먹이를 물어 나르고

짹짹 ~잭 서로서로 앞다투어 먼저 먹으려고 

목청 높여 소란스러웠다


까까머리 사내아이들이 나무 위로기어 올라가 솜털이 

보송보송한 새끼들을 꺼내오면 어미 부부 목청에 피가 

나도록 울부짖는 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들려오는 듯하다


어느 날 갓 돌 지난 첫 딸아이 잃어버려서 눈물 콧물 

범벅되어 허둥대며 찾아다니던 내 심정과 똑같았을 것이다


장난꾸러기 사내아이들이 때까치 

새끼를 꺼냈던 기억을 하고 있으려나   

세월이 흘러 토끼 같던 자식들도 성장하고 

머리엔 흰 눈이 내렸을 동무들이 그립구나!


* 때까치 : 텃새


2022.11.4


# 소정 손유순/1990 - 현재소정도예연구소장, 1999 - 2000 명지대학교 산업대학원 도자기기술학과 강사, 2001-경기도세계도자기엑스포 개막식(김대중 대통령 접견), 2002-국제도자 워크샵 초대작가 – 한국도자재단, 2004-경기도으뜸이 도자기 부문 선정(청자 참나무재유 개발)-경기도지사, 2014-사단법인) 다온시문화협회 시인, 본지 도자기 부문 자문위원, 2020-한국문학생활회 이사, 감사,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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