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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유순의 소소한 이야기 156] 빨리빨리
  • 손유순 자문위원
  • 등록 2023-01-07 04:56:20
  • 수정 2023-02-09 20:4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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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빨리발리 문화/엘리베이터 닫힘 버튼을 숨 가쁘게 연타한다며칠 전 초등학교 2학년 작은 외손자 승준이가

“할머니, 형아 이야기만 쓰지 말고 내 이야기도 써주세요.”라고 한다.

 

2016년 어느 날 작은 딸이 다섯 살 큰 외손자 어린이집 자모회에 참석하러 간다고, 세 살 작은 외손자 승준이를 돌봐 달라고 하였다. 엄마가 없으니 내 품에 안기며 앵두 같은 입술로 


“할머니 사랑해요.”라고 하더니 토라질 땐 

“흥, 할머니 미워 엄마랑 놀 거야.” 

“흐흐, 신발 신고 할머니랑 밖에 나가서 놀자.”라고 했더니

“할머니, 시간 없어 빨리 와.”

“그래, 신발 잘 신어야지.”


어린이집 다녀온 작은 딸에게 

“어린 게 어떻게 ‘시간 없어 빨리 와.’ 라는 말을 하냐?”라고 했더니

“형아(민규) 어린이집 보낼 때 꾸물거려서 늘 하던 말을 듣고서 그러나보네요.”라고 하던 이야기가 생각이 났다. 


한국인들의 빨리빨리 문화는 생활 속에서 다양하게 나타나게 되는데 빌딩의 엘리베이터를 타고 1초도 안 되어서 닫힘 버튼을 누른다. 줄을 잘 서 있다가도 시내버스가 도착하면 문이 열리기도 전에 우르르 이동하며, 3분만 기다려도 되는 컵라면을 1분도 채 안되어 뒤적거리는 행동을 하는 게 바로 한국인이다. 빠르게 움직이는 나로서도 빨리빨리 유전자가 개념탑재 되어 있는 한국인이 분명하다.   


2023.1.4.


# 소정 손유순/1990 - 현재소정도예연구소장, 1999 - 2000 명지대학교 산업대학원 도자기기술학과 강사, 2001-경기도세계도자기엑스포 개막식(김대중 대통령 접견), 2002-국제도자 워크샵 초대작가 – 한국도자재단, 2004-경기도으뜸이 도자기 부문 선정(청자 참나무재유 개발)-경기도지사, 2014-사단법인) 다온시문화협회 시인, 본지 도자기 부문 자문위원, 2020-한국문학생활회 이사, 감사,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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