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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전통사찰 82] 원효대사가 원통암(圓通庵)이란 이름으로 창건한 여수 '향일암'
  • 박광준 기자
  • 등록 2023-01-22 15:29:20
  • 수정 2024-04-02 04: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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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일암 전경 [박광준 기자] 향일암은 전라남도 여수시 돌산읍에 있는 사찰로 2009년 12월 20일에 화재때문에 대웅전, 종무실, 종각 등 건물 3동이 전소했다. 원효가 659년(의자왕 19)에 창건했다고 한다. 관음전 앞에 원효대사가 수도를 했다는 좌선암이 있다. 조선시대인 1715년에 인묵이 지금의 자리로 암자를 옮기고, ‘해를 바라본다’는 뜻의 향일암이라고 명명했다. 향일암은 금오산 절벽 사이의 울창한 동백나무와 남해의 일출 광경이 일품이어서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이다.


금오산(金鰲山)이 바다와 맞닿은 가파른 언덕에 자리하고 있고, 왼쪽에는 중생이 서원에 감응했다는 감응도, 앞바다에는 부처가 머물렀다는 세존도, 오른쪽에는 아미타불이 화현했다는 미타도가 있다. 금오산은 바위들이 거북등껍질처럼 생겨서 붙여진 이름으로, 금오산과 향일함의 지세는 거북이 등에 경전을 지고 용궁에 들어가는 형국이다.



원효대사가 659년(의자왕 19)에 원통암(圓通庵)이란 이름으로 창건했다는 내용이 '여수군지' 및 '여산지'에 기록돼 있다. 원효대사가 관세음보살을 친견한 관음기도도량이다. 대웅전 뒤편 위쪽에 있는 흔들바위 또는 경전바위가 있는데, 원효대사가 관세음보살을 친견하고 절을 떠날 때 걸망이 무거워 경전들을 바다를 향해 던졌는데, 그 경전들이 허공으로 치솟으면서 바위로 변해 경전바위가 됏다고 한다. 위쪽에서 보면 경전을 펼쳐 놓은 듯한 형상인데, 이 바위는 한 사람이 흔드나 열 사람이 흔드나 똑같이 흔들리는데 한번 흔들면 경전을 한 번 사경한 공덕이 있다고 한다. 경전바위 주변은 위험해 현재 길이 폐쇄됐다.





관음전은 원효대사의 수도도량인데, 그 아래 바닷가 방향에 “원효대사 좌선대”가 있다. 원효대사가 659년(의자왕 19)에 원통암(圓通庵)이란 이름으로 창건했다고 하는 것이 사실이라면, 그 시대에 이미 여수 돌산도는 신라의 영토이었다는 증명하는 것이다.


950년(광종 9)에 윤필(允弼)거사가 이곳에 수도하면서 원통암을 금오암(金鰲庵)이라 개칭했다. 조선시대인 1713년(숙종 39)에 당시 돌산주민들이 논과 밭 52두락을 헌납한 지 3년 뒤인 1715년에 인묵(仁默)대사가 지금의 자리로 암자를 옮기고, ‘해를 바라본다’는 뜻의 향일암이라고 명명했다.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에 위치한 향일암은 금오산 기암절벽 사이의 울창한 동백나무와 남해의 수평선에서 솟아오른 일출 광경이 천하일품이어서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이다. 경내에는 대웅전과 관음전, 칠성각, 취성루, 요사채 등이 있는데 이 건물은 모두 1986년에 새로 지은 것이다. 대웅전은 정면 3칸, 측면 2칸, 팔작지붕으로 배흘림이 있는 기둥을 세우고 그 위로는 창방(昌枋)이 얹혀져 있고 헛첨차를 결구했다. 


공포는 기둥 위에만 설치하는 주심포계이며 처마는 부연이 있는 겹처마이다. 대웅전 안에는 1987년에 조성한 청동석가모니불과 관음, 지장보살이 있다. 1988년에 조성한 영산회상도와 금니(金泥)로 채색한 신중탱화, 1983년에 만든 소형 범종 등도 봉안돼 있다. 관음전은 대웅전 뒤쪽으로 50m 떨어진 커다란 바위 위에 있다. 정면 3칸, 측면 1칸의 초익공계이며 바람막이판이 달린 맞배지붕이다. 1991년에 조성한 관음보살상과 관음탱이 있고, 관음전 옆에는 석조관음보살입상과 동자상이 있다. 대웅전 뒤에 있는 일명 흔들바위는 경전을 펼쳐 놓은 듯한 형상인데, 이 바위를 한 번 흔들면 경전을 사경한 공덕이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여수 향일암 원통보전



여수 향일암 원통보전은 본래 대웅전이었다. 대웅전은 항상 사찰의 중심이 되는 전각으로 큰힘이 있어서 도덕과 법력으로 세상을 밝히는 영웅을 모신 전각이라는 뜻이다. 대웅은 고대인도의 ‘마하비라’를 한역한말로 법화경 에서 석가모니, 즉 부처님을 위대한 영웅, 대웅이라 일컫는데서 유래하고 있다. 대웅전에는 중심에 불상을 안치하는 수미단(불단)과 부처님과 부처님 제자를 수호하는 신중을 모시는 신중단이 있다.


여수 향일암 종각여수 향일암 관음전관음전은 대웅전의 우측에 위치한 전각으로 관세음보살을 주불로 모시고 해상용왕과 남순동자가 협시하고 있다. 다른 명칭으로는 용왕전이라고도 한다. 용왕은 농사의 풍작과 더불어 바다의 풍어, 천재 지변으로부터의 보호, 그리고 가족의 건강과 안녕을 축원하며 사바세계의 중생에서 복을 주는 선신이다.


여수 향일암 관음전

여수 향일암 관음전은 원효대사가 수도도중 관세음보살을 친견한 곳으로 관세음보살을 모신 전각이다. 관세음보살은 대자대비를 서원하는 보살로 모든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 언제 어디서나 중생과 같은 몸으로 나서 중생을 감싸고 제도한다. 그러므로 어떤 어려움이나 괴로움에 처한 중생들이 관세음보살을 부르고 의지하며 항상 마음속에 간직하고 공경하면 고난과 불행을 면하고 해탈을 얻게 된다. 이는 관세음보살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인해 관세음보살과 중생이 일체감을 형성하고 하나가 되기 때문이다.


여수 향일암 원효스님 좌선대여수 향일암 해수관세음보살 앞쪽 바닷가에 있는 바위로, 원효스님이 좌선했다는 전설이 있는 바위이다.


여수 향일암 해수관세음보살

여수 향일암 관음전 우측에 남해바다를 바라보며 남해바다를 지나다니는 수많은 배들의 안녕과 중생들의 생명을 보호해 주는 보살이다.


여수 향일암 삼성각여수 향일암의 대웅전 좌측에 위치한 전각으로 산신, 칠성, 독성 세분의 서인을 함께 봉안하고 있다. 산신은 금오산을 주관하며 불법과 사찰을 수호하고 중생의 자손 창성과 부귀를 축원하고, 칠성은 중생의 길흉화복 수명과 인연의 법칙 속에서 변함없이 움직이는 중생의 운명을 축원해 준다고 한다.사진-윤정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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