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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농구공의 재탄생...미국 작가 타이럴 윈스턴 국내 첫 개인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3-02-02 11: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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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기자] 미국 디트로이트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 타이럴 윈스턴(Tyrrell Winston)의 국내 첫 개인전이 오는 26일까지 서울 용산구 가나아트 보광에서 열린다.


타이럴 윈스턴은 버려진 농구공을 재탄생시킨 조각 작품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현재 뉴욕, 브뤼셀, 도쿄, 파리, 디트로이트 등 세계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작가이다.


지난해 디트로이트의 크랜브룩 미술관(Cranbrook Art Museum)에서 첫 미술관 개인전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면서 입지를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 또한, 작품이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 버질 아블로(Virgil Abloh)의 컬렉션에 포함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선 회화와 조각을 주된 매체로 사용해 급부상하고 있는 윈스턴의 작업 세계를 대표하는<Skewers>, <Punishment Paintings>, <Network> 연작을 선보인다.


타이럴 윈스턴은 평면과 입체 작품을 제작하기 위해 수년간에 걸쳐 버려진 물건들을 수집하고, 정리하고, 재구성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수집한 물건들을 통해 농구공과 담배 한 갑, 또는 의자와 농구 골대 같은 대조적인 물체들 사이에서 독창적인 유사점을 만들어낸다.


전시에 출품된 <Trace Elements>(2022)에서 작가는 마르셀 뒤샹(Marcel Duchamp)의 첫 레디메이드 조각 <자전거 의자>(1913)를 오마주해 자전거 바퀴를 농구 골대로 대치했다. 이를 통해 레디메이드라는 미적 개념을 창조해낸 현대미술사의 신화적인 존재 마르셀 뒤샹에 존경을 표하는 동시에, 뒤샹이 처음으로 제작한 레디메이드 조각을 현시대의 언어로 재해석했다.


어릴 적 프로농구 선수가 되는 것이 꿈이었던 윈스턴의 대표적인 작품 시리즈인 <Skewers>, <Punishment Paintings>, <Network>는 농구를 소재로 했습니다. 그중에서도 <Skewers> 는 타이럴 윈스턴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된 조각 작품으로, 닳고 낡아 효용을 잃은 농구공을 모아 조형적인 형태로 아상블라주(Assemblage) 했다.


또 다른 출품작인 <Network> 연작은 망가진 농구대의 네트를 수거해 재조합한 작품으로, 연작과 같이 일상품을 예술품으로, 무용(無用)한 것을 유용(有用)한 것으로 전환하는 작가의 작업 방식을 보여준다.


이와 함께 작가가 최근 시도하고 있는 회화 작품으로 구성된 <Punishment Paintings> 연작은 운동선수, 유명인에 대한 현대인들의 집착과 물질 문화를 꼬집는 작가의 날카로운 시선을 반영했다.


오타니 쇼헤이(Shohei Ohtani), 타이거 우즈(Tiger Woods), 마이클 조던(Michael Jordan), 코비 브라이언트(Kobe Bryant)와 같은 스포츠계의 유명 인사들의 서명을 쓰고 지우는 방식으로 제작된 연작 회화가 출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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