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만물을 아끼면 만물이 돕는다
  • 심종대 발행인
  • 등록 2023-02-19 13:55:15
  • 수정 2023-02-19 21:48:37

기사수정

“아껴 쓰는 것과 운명은 어떤 관계가 있는가?”


임금을 도와주는 것이 백성이다. 백성이 없으면 임금이 있을 수 없고, 임금을 섬길 사람도 없다. 그래서 임금의 크기는 백성이 결정하는 것이다. 


백성을 자식같이 사랑하는 것이 임금의 도리이다. 자신에게 속한 물건은 자신의 백성이라고 할 수 있다. 비록 걸인이라 할지라도 밥그릇이나 누더기가 자신의 백성이다. 그러므로 백성을 거느리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함부로 만물을 다루는 것은 백성을 무시하는 임금과 같다. 백성을 무시하는 임금이 백성에게 버림받듯, 만물을 함부로 다루면 만물에게 버림받는다. 


사람을 제자리에 있게 하고 그 뜻을 펼 수 있게 하는 것이 세상 만물이다. 하찮은 물건이라도 더러우면 깨끗이 하고, 정갈하고 검소하게 다뤄야만 한다. 이렇게 해야만 백성을 어루만지는 임금의 덕이 커지듯 자신의 덕이 올라가는 것이다.    


만물을 아끼는 것에는 저마다 세상의 이치가 녹아있다. 물은 나무를 자라게 하고 만물을 기르는 근본이다. 물이 부족하면 만물을 만들거나 기르기 어렵다. 이런 이치로 물을 낭비하는 사람은 점차 가난해지며 자식도 쉽게 생기지 않는다. 


종이는 물과 나무로 만든다. 종이를 만들기 위해서는 물이 많이 필요하다. 종이를 낭비하는 것은 나무의 생명과 물을 동시에 낭비하는 일이니 천지의 덕을 크게 훼손한다. 종이를 준비하는 사람 또한 만사가 뜻대로 되지 않는다. 종이를 많이 쓰더라도 한 번 쓰고 버리지 말고 모두 재생해 쓰는 것이 도리이다.


등불의 밝음을 좋아해 헛되이 기름을 낭비하는 사람들 중에도 장수하는 사람은 없다. 쓸데없는 불을 낭비하는 사람은 평생 입신출세하기 어렵고 뜻대로 되는 일도 별로 없다. 태양이 하루라도 없으면 세상 모든 생명이 위태롭다. 인간에게 있어 불은 작은 태양과 같으니 태양같이 소중히 해야 한다.


우리가 사용하는 여러 도구도 소중히 다뤄야 한다. 아무리 겉으로 성실한 사람이라도 도구나 기구를 함부로 다루는 사람치고 참으로 성실한 사람은 없다. 도구가 새 것일 때는 소중하게 사용하다가 낡아짐에 따라 아무렇게나 다루는 사람은 마음가짐이 비뚤어진 사람이다. 


도구를 사용할 때는 항상 아랫사람을 대하는 것과 같아야 한다. 일하는 사람이 젊었을 때는 귀하게 부려먹다가 늙으면 매정하게 버리는 사람을 어찌 참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까?


세상 만물은 다 돌고 돈다. 쓰는 도구가 흙으로 만든 것이라면 땅에 묻고, 나무로 만든 것이라면 불에 태워 흙으로 돌려보내야 한다. 나무로 된 것을 더럽다고 마구 버린다면 제대로 썩을 수 없어 흙으로 돌아갈 수 없으니, 나무에게는 불행한 일이 된다. 나무가 더러우면 물로 깨끗이 씻어서 불태워 재로 만드는 것이 나무에게 음덕을 쌓는 일이다. 


이것이 신하의 임종을 지켜보는 임금과 같은 자세이다. 이런 마음을 가진 사람은 설사 관상이 좋지 않아도 그 정성이 하늘에 닿아 운명이 바뀐다.


만물을 소중하게 대하지 않고 하찮게 대하면 자신 또한 만물로부터 똑같은 취급을 받는다. 사람들은 복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믿지만, 스스로 쌓은 덕이 복이 되어 돌아오는 것이다. 


미련한 사람은 스스로 덕을 해치는 것도 모르고 하늘만 원망하고 신세한탄을 말한다. 그러면 더욱 없어져서, 끝내는 조상이 쌓은 덕까지 잃게 된다. 


자신의 운명은 매일 자신이 행동하는 바에 고스란히 나타난다. 그렇기 때문에 매일 대하는 물, 불, 종이나 도구를 다루는 모습만 보더라도 스스로 자신의 운명을 예측해 볼 수 있다.  

1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성공의 길을 찾아서더보기
 황준호의 융합건축더보기
 칼럼더보기
 심종대의 실천하는 행동 더보기
 건강칼럼더보기
 독자기고더보기
 기획연재더보기
 인터뷰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