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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김대건 신부의 '조선전도' 연구'(동북아역사재단) 발간
  • 박광준 기자
  • 등록 2023-02-22 10:46:54
  • 수정 2023-02-22 12: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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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에 조선의 지리를 알린 김대건 신부의 지도 이야기


[박광준 기자] 동북아역사재단(이사장 이영호)은 19세기 쇄국 시기 조선의 지리를 유럽에 알린 김대건 신부의 '조선전도'를 상세히 분석한 '김대건 신부의 조선전도 연구'(김순배, 김종근, 양윤정, 정인철 공저)를 발간했다.


김대건 신부는 조선인 최초의 가톨릭 신부였고 신분제 사회였던 조선에서 평등사상과 박애정신을 실천한 인물로 유네스코(UNESCO)에서 2021년 세계기념인물로 선정한 바 있다. 유네스코가 그를 주목한 또 하나의 이유는 '조선전도'를 작성해 유럽에 조선을 알린 점이다.


19세기 초반, 유럽에서 가장 상세한 조선 지도로는 당빌(Jean-Baptiste B. d'Anville, 1697~1782)의 '조선왕국도'(1735년)가 있었다. 그러나 이 지도는 조선에서 제작된 지도에 비해 정확성이 떨어졌기 때문에, 유럽인들에게 조선에서 작성된 정확한 지도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김대건 신부는 1845년에 조선 정부에 소장된 지도를 모사한 후 지명을 로마자로 표기한 '조선전도'를 제작해 파리외방전교회에 전했다. 이 지도는 이후 널리 모사되어 개항기 실측지도가 등장하기 전까지 수십 년간 서구 국가들에서 사용됐다. '조선전도'는 1978년에 처음으로 존재가 확인됐고, 이후 학계 및 종교계에서 많은 주목을 받아왔다. 특히 울릉도와 독도가 표기되었음에도 이 지도를 학술적으로 연구한 성과물은 드물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2021년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열린 학술대회를 통해 김대건 신부의 '조선전도'와 관련 사항들이 재조명됐다. 그때 발표된 글을 수정・보완하여 이 한권의 책으로 엮었다.


이 책에는 김대건 신부의 '조선전도'에 기재된 지리정보, '조선전도' 작성에 활용된 조선의 고지도, '조선전도'가 영향을 미친 서구제작 지도들, '조선전도'에 기재된 한글 지명의 로마자 표기법 등 '조선전도'와 관련된 사항을 다양한 측면에서 상세히 분석하고 있다. 이 책의 발간으로 '조선전도'에 표기된 울릉도와 독도 등 당시 조선의 지명 표기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19세기 중반 조선 및 동아시아의 정세를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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