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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돌아온 16세기 ‘독서당계회도’ 보물 된다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3-03-14 21:56:48
  • 수정 2023-12-21 15: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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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기자] 지난해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미국에서 환수한 조선 중기 ‘독서당계회도(讀書堂契會圖)’가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독서당계회도’는 조선 중종 대인 1516년부터 1530년까지 독서당에서 사가 독서를 했던 현직 관료들의 모임을 기념해 그린 작품이다.


그림 하단에 적힌 인물들의 관직을 '조선왕조실록'과 각종 문집에서 확인한 결과, 1531년(중종 26)경에 열린 것으로 여겨져 이 그림도 당시 그려진 것으로 추정된다.


족자 형태로 꾸며진 ‘독서당계회도’는 두모포(豆毛浦) 일대 자연 풍광과 사가독서의 공간이었던 독서당, 사가독서했던 주인공들이 한강에서 뱃놀이하는 장면을 묘사했다.


먹을 위주로 묘사한 산수는 조선 전기 화가 안견의 화풍을 따른 산수화 유파인 안견파(安堅派)의 화풍을 잘 보여주며, 멀리 있는 산은 남동석을 원료로 한 석청 안료를 사용해 짙은 청색으로 표현한 조선 전기의 귀중한 사례이다.


화면 아래에는 계회 참석자 12명의 호(號), 이름, 자(字), 본관, 생년, 사가독서 연도, 과거 급제 연도, 부친이나 형제 등의 인적사항 등이 기록돼 있다.


이 작품은 기존에 보물로 지정된 계회도 13점과 비교해 시기적으로 두 번째로 제작된 작품이지만, 후대에 제작된 계회도의 전형적인 형식인 상단 표제, 중단 그림, 하단 좌목 형태로는 제작 시기가 가장 앞서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는 평가이다.


또 상상 속의 이상적 풍경을 그린 그림이자 조선 초기에 성행한 관념산수화와는 다르게 실제 한강 주변의 풍경을 그린 실경산수화의 시원 양식을 유추하게 한다는 점 등에서 역사적, 미술사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와 함께 ‘안성 청룡사 금동관음보살좌상’, ‘수능엄경의해 권9~15’, ‘이항복 해서 천자문’도 나란히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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