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금 기자] 충남 홍성군 고암 이응노생가기념관의 2023년 첫 기획전 '변화, 새로운 오늘 : 한국 근현대 수묵의 흐름'이 개막했다.
오는 5월 24일까지 열리는 이번 기획전은 한국 근대미술의 다양한 변혁기의 첫 시작인 해방공간(1945~1950) 시기, 단구미술원(檀丘美術院)을 중심으로 당시 이응노(李應魯,1904~1989)를 비롯해 함께 활동한 작가들의 작품들을 통해 한국 근현대 수묵을 조망하기 위해 기획됐다.
해방공간이란 1945년 해방 이후부터 1948년 8월 대한민국 정부 수립까지를 뜻하고, 다양한 미술협회가 창설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인 시기이다. 단구미술원에 관한 사료는 많이 남아 있지 않지만, 순수 창작활동을 중심으로 왜색(倭色)이 짙어진 동양화를 탈피하고 한국화의 정통성과 정체성을 되찾자는 움직임에서 결성된 중견작가들의 모임이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응노.이기우.배렴.장우성이 함께 한 합작도(1958년작, 대전이응노미술관 소장), 소송 김정현의 작품 등을 통해 단구미술원에 대해 알아보고, 한국화의 변화를 시도해 새로운 지평을 넓힌 서세옥, 송영방 등의 작품을 살펴보고자 한다.
두 곳의 전시실에서는 이응노의 작품과 영상을 볼 수 있다. 첫 번째 전시실은 시기별 화풍의 변화를 한눈에 살펴보고자 1930년대작 '장날'을 시작으로 1988년작 '군상'까지 선보이고 있고며, 마지막 전시실에서는 이응노의 일대기를 영상으로 관람할 수 있다.
최현정 학예연구사는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며 뜨겁게 달아올랐던 시기의 움직임들이 얼마나 큰 변화를 불러왔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면서, “작품 속 기운생동을 느끼며, 한국화의 열린 가능성을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