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어터쿰에서 극단 지금여기의 인물극 시리즈 두 번째 이야기 류신 작 차희 연출의 콤플렉스를 관람했다.

류신은 1968년 인천에서 태어났다. 중앙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2004년 독일 브레멘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중앙대학교 유럽문화학부 독일어문학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00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평론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차희는 배우 겸 연출가다.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동여자고등학교, 이화여자대학교 무용학과 졸업후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공연영상학과를 졸업하고 1979 서울로 상경하여 현재 극단 지금여기 대표를 맡고있다.

시간 그 너머에 연출 출연, 굴레 욕 대본 연출 출연, 미스터 블로그 연출, 혜경궁 홍씨 출연, 피의 결혼 출연, 미마지 안무, 나를 만드는 시간들 연출, 물의 정거장 출연, 니 부모의 얼굴이 보고싶다, 콤플렉스를 연출한 따뜻한 마음씨와 모성애가 감도는 미녀다.

연극 콤플렉스는 햄릿, 리처드 3세,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보이체크, 메데이아 같은 작품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성격과 대사와 독백이 연기자 개개인에게 내재해 있는 콤플렉스가 노출되면서 그 하나 하나의 비밀이 드러난다.

무대에는 객석 바로 왼쪽 앞에 의자 한 개를 놓고 극이 시작되기 전부터 출여성 출연자 한 명이 등장해 앉아 있다. 배경 가까이에 의자 다섯개를 가로로 나란히 놓고, 연주자들의 악보를 올려놓는 받침대도 다섯개를 준비해 그 위에 대본을 한 권씩 올려놓는다. 극의 진행에 따라 출연진이 각저 자신의 의자를 객석 가까이에서 부터 무대 중앙 또는 그 외의 장소로 이동시키며 연기를 계속한다. 

남녀 각자 붉은 색, 노란 색, 하늘 색, 갈색, 회색의 남성정장을 착용하고 백색의 넥타이를 맸다. 객석 가까이 앉은 출연자는 검은색 의상이다. 음악과 함께 극이 시작되면 암흑 속에서 양손에 작은 전구를 반짝이며 출연진이 등장해 객석 가까이 다가오는 장면에서 관객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한 덩어리로 뭉치는가 하면 제각기 흩어지며; 능숙한 대사는 물론 경쾌한 노래와 수준급 무용 그리고 반대 단어 외우기 같은 게임 형식으로 공연을 이끌어 간다.

객석 가까이에 있던 여성 출연자는 극 중간에 마이크를 들고 경쾌한 노래를 부른 후 다시 착석을 한다. 곧 이어 당연히 세계 명작 연극의 주인공으로 출연하는 남녀 연기자들의 열정과 기량 그리고 성격창출은 물론 감정설정에 이르기까지 관객을 완전히 몰입시키며 마치 총체극이나 실험극 같이 뭉치고 헤어지기를 계속하며 연극을 이끌어 가고,. 거기에 덧붙여 리터드 3세,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보이체크, 메데이아, 햄릿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콤플렉스가 하나 하나 노정되면서 완전히 관객의 흥미를 진작시킨다. 

햄릿을 여성출연진이 햄릿 역할을 담당한 것도 독특하지만 각자의 콤플렉수 구현도 수준급니다. 어찌 콤플렉스가 배우들에게만 있으랴마는, 극 중 배우들마다 품성처럼 된, 자신만이 느끼면서 타인에게 알리고 싶지 않은 콤플렉스를 개개인의 연기로, 관객의 공감대 속에 펼쳐지면서 연극은 절정에 이른다.

전소현이 스탠리, 우연호가 보이체크, 홍승일이 리처드 3세, 임소영이 이아손, 오지숙이 햄릿으로 출연해 성격창출은 물론 감성표현과 노래 그리고 무용에 이르기까지 열과 성을 다해 기량을 발휘하기에 관객의 우레와 같은 갈채를 받는다.

기획 서승연, 조명 조성현, 음악 정재헌, 조연출 이소미 박수빈, 분장 김민경, 탱고 안무 런던홍, 움직임지도 조율, 의상 유미, 홍보 김루시아 등 스텝진의 기량과 열정이 어우러져, 극단 지금여기의 인물극 시리즈 두 번째 이야기 류신 작 차희 연출의 콤플렉스를 실험극이자 새롭고 독특한 스타일의 총체극적 복합연극으로 만들어 관객의 기억에 길이남을 우수 걸작 연극으로 탄생시켰다.

* 주요경력

황해도 금천생, 서울고 서울대미대, 서울대학교 총동문회 이사, 극작가/연출가/평론가, 한국희곡뮤지컬창작워크숍 대표, 한국문인협회 희곡분과 위원, 전 서초연극협회 회장, 본지 자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