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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기의 공연산책 240] 극단 아트맥-극단 아이터, 제4회 딜레마극장 공식참가작 김영래 작/연출 '만석어매'
  • 박정기 자문위원
  • 등록 2023-04-19 12:09:13
  • 수정 2023-04-19 14: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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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암스테이지에서 극단 아트맥과 극단 아이터의 제4회 딜레마극장 공식참가작 김영래 작 연출의 만석어매를 관람했다.


김영래는 한양대학교 일반대학원 연극영화학과 실기박사(DFA)로, 현재 극단 아이터 대표이며 정화예술대학교 공연예술학부 조교수(강의전담), 신한대학교 공연예술학부 외래교수, 수원과학대학교 공연연기과 겸임 교수, 청계자유발도르프학교 연극교사이다. 말죽거리 악극단 협력연출 액팅코치, 야행성 기획 출연, 연기학원 요양원 대본 연출, 대니 앤 딥 블루 씨 기획, 찬란히 빛나는 해설, 요리 쿡 과학 쿡 대본 연출, 아이 만드는 남자 연출, 똥이냐 비만은 안돼 대본 연출을 한 작가 겸 연출가 겸 배우다.


만석어매는 행복요양원에 살고 있는 다섯 명의 할머니의 이야기다. 인왕산에서 한때 명성을 날렸던 보살 오춘자, 늙음을 부정하며 예쁘게만 보이고 싶은 소녀 감성 박 세레나, 남편을 일찍 여의고 평생 폐휴지만 주웠던 부산댁, 아무도 알아봐주지 않는 왕년의 트로이카 유명 여배우 문씨, 그리고 아들 만석을 잃고 딸집에 얹혀살다 딸 내외의 가정을 지켜주기 위해 요양원에 들어와 안간힘을 쓰며 버티고 있는 만석이 할매가 주인공들이다. 그런데 만석어매는 같은 요양원들 사이에서도 구박덩어리 취급을 받는다. 


그러나 만석어매는 그런 힘든 상황을 참고 견디려 애쓴다. 요양병원 직원들이 노인들을 대하는 태도 역시 공손함 반 박대 반으로 펼쳐진다. 현재 우리나라 전역에 설치되어 있는 요양원과 노인요양병원의 현실을 그대로 그려낸 듯싶은 정경이 연출된다. 다섯 노인의 한사람 한사람의 내력이 소개가 되고 성품과 취향 그리고 현재까지 계속되는 습성이 갈등 속에 펼쳐진다. 


그런데 두 명의 할머니가 다른 요양시설로 옮겨야 하는 사건이 벌어지고 하필 옮겨야하는 요양시설이 보살 오춘자가 이미 경험한 매우 나쁜 환경요양병원’이다. 그래서 할머니들은 또 다시 떠나지 않기 위해, 요양원에서 대책을 강구하고 마지막에는 굿판까지 벌인다. 하지만 만석어매는 결국....


무대는 좌우에 할머니들이 쪼구려야 누울 수 있는 작은 침상이 배치되고, 하수쪽 전체에 창문이 달리고, 배경 중앙에 여닫이 문과 상수쪽에 커튼으로 된 문이 있다. 중앙의 문은 화장실로도 사용되어 변기가 놓여있다. 극의 진행에 따라 조명변화와 함께 노인들의 노래와 춤 그리고 젊은이들의 율동이 병행되고, 후반에 장단을 맞출 소북과 북채가 등장하고 죽은 뒤에 입는 백색 수의도 등장한다.


대본과 연출을 한 김영래는 ‘<만석어매>는 행복요양원에 모인 다섯 할머니들이 요양원에 머무르기 위해 벌이는 슬픈 소동이고, 힘들게 살아온 날들에 대한 아쉬운 푸념이며, 언제 찾아올지 모를 죽음에 대한 힘겨운 마중이다. 잃어버린 세상과 사람들에 대한 그리움이고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다’라고 공연을 정의한다. 또한 그는 ‘늙음과 노인의 이야기라고 해서 연극 전체를 무겁게만 풀어내고 싶지 않았다며 80분간 벌어지는 할머니들의 발칙한 에피소드와 웃음, 엔딩 10분의 진한 감동과 여운을 관객과 나누고 싶다’고 말하고 무대위에 그대로 구현시킨다.


이명희가 만석어매, 정영신이 보살 오춘자, 김영인이 박 세레나, 권남희가 왕년의 명 영화배우, 이현주가 부산댁, 그리고 이종성, 강성민, 김민주, 부새연, 함혜정, 김 민이 요양원의 젊은 직원 겸 건강운동 지도사, 김영래가 죽은 만석으로 출연해 경륜있는 5인의 여성연기자들의 노역연기와 대조되는 젊은 남녀 연기자들의 패기와 박력이 돋보이는 연기가 대조를 이룬다. 출연진의 성격설정은 물론 감성표현과 합창 그리고 무용과 율동은 관객의 환호 속에 우레와 같은 갈채를 이끌어 낸다.


예술감독 최교익, 드라마트루구 김혜주, 총괄PD 원완규, 연기감독 김한아, 총괄기획 김진미, 기획 채영준, 조연출 강성민, 무대감독 고명오, 조명 최진명, 음악 한 철 박상철, 사진 김수길, 디자인 최정후, 일러스트 전은혜 등 스텝진의 기량과 열정이 드러나, 극단 아트맥과 극단 아이터의 제4회 딜레마극장 공식참가작 김영래 작 연출의 만석어매를 친대중적인 성격의 성공적인 공연으로 창출시켰다.


* 주요경력


황해도 금천생, 서울고 서울대미대, 서울대학교 총동문회 이사, 극작가/연출가/평론가, 한국희곡뮤지컬창작워크숍 대표, 한국문인협회 희곡분과 위원, 전 서초연극협회 회장, 본지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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