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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발 재무건전성 우려’ 산은, 후순위채 발행.유상증자 나선다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3-05-14 20: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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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기자] 한국전력의 대규모 적자로 재무 건전성이 나빠진 산업은행이 후순위채와 신주 등을 발행해 자본을 확충키로 했다. 


13일 금융권에 의하면 산업은행은 오는 18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1,200억 원 규모의 신주 발행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이번 신주 발행은 주당 5천 원에 2,400만 주를 발행하면 정부가 이를 현금으로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이번 증자 자금은 혁신성장펀드 조성 지원, 녹색금융 관련 자금으로 쓰일 예정”이라고 했다.


산업은행은 최근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이 금융당국의 권고선까지 떨어져 이를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상황이다.


김희곤 국민의힘 의원실 자료에 의하면 산업은행의 BIS 비율은 지난 3월 말 기준 13.08%로, 지난해 말(13.40%)보다 떨어져 금융당국의 권고인 13%를 겨우 맞췄다.


정부는 지난해 말 5,650억 원 규모의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지분과 지난 3월 말 4천억 원어치의 주식을 잇달아 산은에 현물 출자했다.


산은은 지난 3월 이사회에서 후순위채 발행 한도를 2조 원으로 설정한 이후 지난달 28일 8천억 원 규모의 조건부자본증권(후순위채)을 발행했다.


후순위채는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돼 BIS 비율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지분법 평가 대상인 한전이 대규모 적자를 내면서 산은이 BIS 비율 13%를 방어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산은은 한전 지분 32.9%를 보유하고 있어 한전의 대규모 적자는 산은 회계장부상 지분법 평가 손실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한전은 지난해 32조 6천억 원의 적자를 냈고, 올해 1분기에도 6조 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일각에선 산은이 재무 건전성 악화로 기업에 정책금융을 지원하는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되지만, 산은은 올해 73조 원이 넘는 자금을 국가전략산업 등에 무리 없이 공급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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