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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가 권진규 상설전시장,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에 조성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3-06-03 10: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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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기자] 한국 미술에 큰 발자취를 남긴 조각가 권진규 작고 50주기를 맞아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에 권진규 상설전시장이 만들어졌다.


서울시립미술관은 1일 서울시 관악구에 있는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에서 권진규 상설전 '권진규의 영원한 집'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2021년 사단법인 권진규기념사업회와 유족이 작품 141점을 기증했고, 서울시립미술관은 당시 기증자들과의 약속에 따라 이번에 상설전시장을 조성했다.


전시는 권진규 작가가 작품을 통해 영원성을 구현하기 위해 마치 수행자처럼 작업에 임했던 도쿄 무사시노미술학교 시기(1949—1956)와 서울 아틀리에 시기(1959—1973)로 구분하고, 이를 다시 일곱 가지 소주제로 나눠 권진규의 예술 세계를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권진규의 동물상, 두상, 인체, 여성 흉상, 부조, 불상 등 다양한 작품과 함께 2022년 전시에는 소개되지 않았던 작품 제작 관련 다양한 자료와 사진 등을 선보인다.


창작의 순간에 남긴 메모와 기록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작가의 드로잉 북을 영인본으로 제작해 관람객이 자유롭게 볼 수 있게 했다.


이와 함께 권진규의 주요 제작기법의 하나인 건칠 작품 제작 과정을 볼 수 있는 영상도 상영한다.


서울시립미술관은 권진규가 손수 지은 아틀리에에서 볼 수 있는 문, 창틀, 선반, 가구 등에서 영감을 받아 원목으로 작품 좌대와 아카이브용 가구를 제작해 관람객이 아틀리에에 방문해 작가의 작업 세계 전반을 살펴보는 느낌을 얻을 수 있도록 꾸몄다고 설명했다.


또한, 권진규의 여동생 권경숙 여사의 '나의 오빠, 권진규', 조카 허명회의 '나의 외삼촌, 권진규' 영상을 통해 권진규의 삶을 생생하게 접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권진규 탄생 100주년 기념—노실의 천사' 전시 때 발간했던 도록도 다시 발간한다.


권진규의 작품 세계를 더욱 심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전시 연계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권진규의 유족이 진행하는 특별 도슨트 '나의 외삼촌, 권진규'가 매주 목요일 오후 2시에 진행된다. 첫째 주와 셋째 주 목요일에는 허명회 고려대 명예교수가, 둘째 주와 넷째 주 목요일에는 허경회 권진규기념사업회 대표가 작품 해설에 나선다.


6월 중으로 명필름에서 제작하고 있는 다큐멘터리 영화 '권진규 이야기'의 감독 민환기의 강연도 마련된다.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장은 "앞으로 권진규를 사랑하는 많은 시민, 연구자, 미술인들과 함께 만드는 새로운 이야기를 반영해 2년마다 새로운 상설전을 개최하고자 한다"면서, "이로써 남서울미술관이 권진규의 영혼이 계속 살아 숨 쉬는 집으로 자리 잡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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