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박정기의 공연산책 254] 극단 봉, 정의순 연출 '산포면 내기리'
  • 박정기 자문위원
  • 등록 2023-06-06 18:26:23

기사수정

씨어터 쿰에서 극단 봉의 봉삘 원작 안민호 각색 정의순 연출의 산포면 내기리를 관람했다.


봉삘은 본명이 박주한인 작가 겸 기획자다. 극단 대표를 역임하고 또한, 2022년 거창국제연극제에서 극단 파란만장의 ‘산포면 내기리’가 금상을 수상했다,


각색을 한 안민호는 * 서울 예대 출신으로, 희랍극 “안티고네를 번안 하고, ‘전문가’를 공동각색, ‘악몽의 기원’ 공동 대본, “진짜 서부극”, 김영임 “효” “통 뛰어넘기” 각색하고 연출했다, “전래동화 이야기” 대본 (어린이 교육비디오), 베로나의 두 신사를 각색한 작가 겸 연출가다.


연출을 한 정의순은 배우다, 영화 사자, 수요기도회, 춘정, 고스톱 살인, 귀신소리찾기, 엄마의 로맨스, 말아, 산타클로스, 공조2 그 외 작품에 출연하고 연극 특급호텔, 리어, 창신동, 리얼게임, 오늘 우리는 귀신을 만났다, 그외 작품에 출연하고, 산포면 내기리를 연출한 미녀다.


산포면(山浦面)은 전라남도 나주시의 한 면이다. 산포면은 동쪽으로 남평읍, 서쪽으로 금천면 빛가람동, 남족으로 다도면 봉황면, 북쪽으로는 광주시와 인접하고 있다. 국도 1호선(광주 ~ 목포선)을 중심으로 광활한 산초평야가 펼쳐져 있어 교통이 편리하고, 지석천과 산포천의 영향으로 농업이 발달하여 시설원예의 주산지로 다양한 채소가 재배되고 있다. 아울러 전남농업기술원, 산림환경연구소, 농협육묘사업소 등이 소재하고 있어 선진농업 기술연구, 개발이 이루어지고 농업인에게는 다양한 농업기 술을 익힐수 있는 장소로 전남 농업의 선구자 역할을 하는 지역이며, 또한 도시 근교에 위치한 지리적 여건으로 전원 도시로의 개발 잠재력이 풍부한 지역이다.


내기리는 현재 1리와 2리로 나뉘어져 있다. 1리는 지석강을 등에 업고 시설원예로 고소득 올리는 농업마을이다. 동쪽으로는 비행장으로 건설된 도로가 광주쪽으로 끝없이 펼쳐진다. 서쪽으로는 내상마을과 그 너머에 금천면이 있다. 남쪽으로는 국도 1호선의 옛 도로와 신도로가 자리하며 북쪽으로는 지석강이 흐른다. 마을은 대부분 미맥농사에 종사하지만 국도 1호선 주변 마을들의 특징인 시설하우스를 이용한 특작물의 재배가 주된 소득원이다.


2리는 산포면의 최서단 마을이다. 동쪽으로는 두 곳의 진입로와 내정마을이 자리한다. 서쪽으로는 금천면과 경계하고 남쪽으로는 국도1호선을 넘어 매성리 쌍산마을이 있다. 북쪽으로는 신기마을과 그 너머로 지석강이 흘러간다.


조선중기에는 여러 마을이 있었던 곳이다. 마을의 지명이 최초로 보이는 기록은 1789년의 이다. 이 기록에는 남평현에 속한 두산면 11개 마을 가운데 한 마을인 내상(內上)이 나온다. 이로 미루어 이미 조선 중기에는 마을로서 그 형태를 갖추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1912년의 에는 두산면 17개 마을에 속한 내상리가 나오고 1914년 행정구역개편으로 산포면 내기리에 속해 현재에 이른다. 내상이라는 마을 이름은 내기리에서도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하고 있어서 붙여졌다는데 그 전에는 두산리(頭山里)라 불렀다고 전해온다. 두산리라는 이름은 마을의 뒷산인 재봉의 머리. 즉, '머리메'라 해서 곧 한문으로 두산(頭山)으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1789년의 에 두산리와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외두산(外頭山)'이 있어 주목된다.


여기에 내상의 아랫마을이었을 것으로 보이는 '내하촌(內下村)'과 지금도 내상마을의 북쪽 마을을 일컫는 '신기(新基)'등도 기록에 있어 조선중기에는 여러 마을이 이 곳에 자리하고 있었던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1912년의 기록에는 '외두산'이 나타나지 않고 '내하촌'은 1914년 행정구역 개편 후에는 보이지 않는다. 이 같은 이유는 '외두산'은 조선 후기에, '내하촌'은 일제강점기 마을로서 기능을 상실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한편 이들 마을 이름과 함께 '지금실', '여시골', '온머리골' 등의 지명도 있다. 현재는 내상과 신기마을로 내기2리를 구성하고 있다. 신기(新基)라는 지명은 새로운 터에 자리잡은 마을이라 그렇게 붙여졌다고 한다. 마을간의 의식과 생활문화의 접촉, 그리고 동질성 등은 내상마을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성씨의 구성은 청주한씨와 김해김씨가 가장 많은 분포를 보이고 있고, 전주이씨, 밀양박씨 등 여러 성씨가 살고 있다.


연극 [산포면 내기리]는 1980년 5월 역사적인 혼돈 속, 그날에 일어난 일가족의 소동극이다. 빠른 스토리 전개와 제3자적 시선에서 출발하는 5.18 광주 소재의 이야기가 복선으로 깔린다. 딸만 낳은 한 집안의 사위가 리어카에 장인어른의 관을 싣고 서산을 향해 한발 한발 길을 떠난다. 광주가 소용돌이 치던 때라, 계엄군이 시와 통로를 장악하고 시외로 빠져나가는 것을 차단하고 있기에, 이들이 관을 싣고 무사히 그곳을 빠져나가 선산 묘역에 도착할수 있을 것인가가 관객의 궁금증을 고취시킨다. 출연진의 다채로운 열연과 호연도 흥미를 진작시키지만 아역의 등장도 한 몫을 한다. 한 세대를 넘어 40년전에는 교통수단도 통신수단도 없는그야말로 원시시대나 다름이 없었기에, 당시 광주에서 전라남도 나주시 산포면 내기리 선산으로 관을 싣고 떠나가려고 한 일가의 실화가 연극의 소재다. 1980년 5월 광주 민주화 투쟁’의 역사를 다룬, 영화, 드라마, 공연 등이 많았지만 스토리 전개가 다르고 독특한 시각에서 당시 광주의 피 끓던 현장을 체험하도록 구성한 작품이다. 사위 박씨에 의해 장인의 관은 결국....


장모역에 차유경, 이장 그외 역에 역에 조주현, 박씨 역에 오현우, 박씨처 역에 박유진, 김서방 그외 역에 김효신, 후줄근 역에 김성준, 첫째딸 역에 윤수안, 처제 역에 양은영, 민주 역에 김하율 등 출연진의 호연과 열연은 물론 작중인물의 성결설정과 감정표현이 제대로 어우러져 관객을 공연에 심취시키고 갈채를 받는다.


기획 박주한, 연출 정의순, 작가 봉삘, 각색 안민호, 음악 이원정, , 무대 이종철, 조명 박연성, 조연출 최종헌, 분장 라움뷰티미용학원 신양희 등 스텝진의 열정이 서려있어 극단 봉의 봉삘 원작 안민호 각색 정의순 연출의 산포면 내기리를 대극장 공연도 바람직한 한편의 독특하고 활기찬 걸작 연극으로 탄생시켰다.


* 주요경력


황해도 금천생, 서울고 서울대미대, 서울대학교 총동문회 이사, 극작가/연출가/평론가, 한국희곡뮤지컬창작워크숍 대표, 한국문인협회 희곡분과 위원, 전 서초연극협회 회장, 본지 자문위원

1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한국의 전통사찰더보기
 박정기의 공연산책더보기
 조선왕릉 이어보기더보기
 한국의 서원더보기
 전시더보기
 한국의 향교더보기
 궁궐이야기더보기
 문화재단소식더보기
리스트페이지_004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