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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 3.4% 증가...고금리.고물가로 지출도 ↑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3-11-23 21:5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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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기자] 올해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이 1년 전보다 3.4% 증가했다.


물가 상승률을 감안한 실질소득도 0.2% 늘면서 다섯 분기 만에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고금리, 고물가의 영향으로 가계 지출도 늘며 가구당 흑자액은 제자리걸음 수준이었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23년 3분기 가계동향조사' 자료를 보면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03만 3천 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3.4% 증가했다.


소득 항목별로 보면 근로소득이 4.9% 늘었고 이전소득은 11.7% 늘었다.


재산소득은 16.5% 증가한 반면 사업소득은 0.8% 감소했다.


통계청은 "물가와 연동돼 액수가 정해지는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등이 인상되고, 부모 급여 등 출산 관련한 정부 지원금이 증가한 영향으로 공적이전소득이 1년 전보다 16% 늘었다"고 설명했다.


물가 상승을 감안한 실질소득도 0.2% 늘며, 다섯 분기 만에 증가 흐름으로 돌아섰다.


가계지출은 387만 1천 원으로 1년 전보다 4% 증가했다.


이 중 소비지출은 280만 8천 원으로 지난해보다 3.9% 늘었다.


소비지출 중에는 오락.문화가 211만 원으로 16.7% 늘었고, 이 중 여행비가 150.5%로 급증했다.


이 밖에도 교통(4.7%)과 식료품.비주류음료(6%) 등에서 지출이 많이 늘었다.


주류.담배(-1.6%)와 의류.신발(-4.7%), 가사용품.서비스(-6.2%) 항목 등은 감소했다.


가계 지출 중 소비 지출을 제외한 비소비지출은 106만 2천 원으로 4.3% 늘었다.


특히 고금리 여파로 이자 비용이 1년 전보다 24.2% 늘었다.


지난해부터 기준금리가 상승한 여파로 올해 들어 이자 비용은 전년 대비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금액으로 보면 12만 9천 원으로, 지난 분기(13만 1천 원)에 이어 역대(2006년이래) 두 번째로 많았다.


이 밖에도 사회보험료는 5.5%, 가구간이전지출은 1.8% 증가했다.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397만 원으로 지난해보다 3.1% 증가했다.


가처분소득에서 소비지출을 뺀 흑자액은 116만 2천 원으로 1년 전보다 1.2% 늘었다.


다만 처분가능소득에서 흑자액이 차지하는 비율을 계산한 흑자율은 29.3%로, 0.5%포인트 하락했다.


소득 5분위별 가계수지로 보면 저소득 가구의 소득이 줄어들고 지출도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 월평균 소득은 112만 2천 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와 비교해 0.7% 감소했다.


소득 5분위 가운데 유일한 감소세를 나타낸 것으로, 상위 20%인 5분위의 경우 월평균 소득(1,084만 3천 원)이 4.1% 증가했다.


1분위의 가구의 월평균 지출은 1.5% 감소했는데, 5분위 가구의 경우 6.9% 늘어나는 등 다른 흐름을 보였다.


상위 20%의 평균 소득을 하위 20%의 소득으로 나눈 값으로 소득 격차가 얼마나 벌어졌는지를 가늠하는 5분위 배율은 5.55배를 기록했다.


이는 1년 전보다 0.2배 포인트 하락한 수치이다.


통상 5분위 배율이 줄어들면 소득 분배가 개선된 것으로 해석하지만, 이번에는 감안할 부분이 있다는 것이 정부 설명이다.


기획재정부는 가계동향 관련 설명 자료에서 "소득 5분위 배율은 개인 단위로 균등화한 처분가능소득 기준으로 산정되는 만큼 가구 단위의 소득 증감 방향과 다소 차이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1분위 가구원 수가 크게 줄면서 가구원 수로 나눈 소득이 더 높게 계산되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재부는 올해 분기별 소득 5분위 비율은 개선과 악화가 혼재되어 있다며 소득분배 개선 여부는 공식 소득분배지표인 가계금융복지조사 기반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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