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준 기자] 올해 3분기까지 국내 보험사들이 11조 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1~9월 보험회사 경영실적’ 자료를 보면 올해 9월까지 국내 보험회사(생명보험사 22곳.손해보험사 31곳)의 당기순이익은 11조 4,22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조 6,613억 원)과 비교해 47.2% 증가했다.

실적개선 영향과 회계제도 변경(IFRS9·IFRS17 도입) 효과 등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생명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은 4조 3,99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조 4,556억 원(49.4%) 증가했다.

보장성 보험 판매 증가와 회계제도 변경 효과 등으로 보험 손익이 개선됐으나, 금리 상승 영향으로 투자 손익은 악화한 것으로 분석됐다.

손해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은 7조 23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조 2,057억 원(45.8%) 증가했다.

탄탄한 자동차보험 실적과 회계제도 변경 등으로 보험 손익이 개선됐으나 금리 상승과 환율 하락 영향으로 투자 손익은 악화했다.

올해 3분기까지 수입보험료는 162조 3,12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조 9,831억 원(3.8%) 증가했다.

생명보험사 수입보험료는 76조 4,588억 원으로 1조 2,283억 원(1.6%) 감소했고 손해보험사 수입보험료는 85조 8,536억 원으로 7조 2,114억 원(9.2%) 증가했다.

생명보험사의 경우 금리 변동 폭 확대와 주식시장 위축 등으로 저축성, 변액보험 수입보험료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다.

반면 손해보험사의 경우 장기, 자동차, 일반보험 수입보험료가 고르게 증가했고, 퇴직연금의 경우 영업 확대 등으로 수입 보험료(+79.0%)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성 지표인 보험사의 총자산이익률(ROA)은 1.32%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4%p 상승했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06%로 같은 기간 0.39%p 하락했다.

총자산은 1,153조 4,000억 원으로 지난해 12월 말 대비 156조 7,000억 원 감소했고, 자기자본은 168조 1,000억 원으로 같은 기간 79조 2,000억 원 증가했다.

자산 항목이던 보험계약대출과 미상각신계약비, 보험미수금 등이 회계제도 변경에 따라 보험부채 평가에 반영됐고 운용자산 평가 손실 등이 발생하면서 자산은 감소했지만, 보험부채 시가평가 등으로 부채가 더 크게 감소한 영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당기순이익이 증가했지만 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의 증가, 금리와 환율 변동성 확대 등으로 4분기 손익.재무 변동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선제적으로 재무건전성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재무건전성 취약 우려가 있는 보험회사를 중심으로 보험 영업, 대체투자와 부동산 PF 대출 등 주요 위험 요인에 대해 상시감시를 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