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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총재 “중앙은행도 민간과 디지털화 경쟁해야...CBDC가 시작”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3-12-16 18: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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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경제의 디지털화’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면서, “중앙은행도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기보다는 민간과 같이 경쟁하면서 기술적.제도적으로 새로운 디지털 환경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2023 기획재정부(MOEF)-한국은행(BOK)-금융위원회(FSC)-국제통화기금(IMF) 국제콘퍼런스’에 참석해 한국은행의 기관용 중앙은행 디지털화폐인 CBDC 파일럿 테스트(성능 점검 시험)를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한국은행이 기관용 CBDC로 연구 범위를 확대해 2단계 파일럿 테스트를 시작하기로 했다며 화폐에 프로그래밍 기능을 부여하고 프로그래밍 기능이 가져올 수 있는 장점과 문제점 등을 테스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최근 (민간에서) 스테이블코인이 발행되면서 CBDC는 중앙은행 입장에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연구과제가 되고 있다”면서, “비자나 마스터카드처럼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가진 기관에 의해 스테이블코인이 발행된다면, 국가 간 자본이동의 변동성이 커지고 통화주권에 부정적 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CBDC(Central Bank Digital Currency)’는 각국의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형태의 새로운 화폐로, 블록체인 기술 등을 이용해 전자적 형태로 저장한다는 점에서 원리는 비트코인 같은 가상자산과 같지만 중앙은행이 직접 발행해 보증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앞서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은 국민들이 새로운 디지털 통화의 효용을 직접 체험하도록 하고 미래 금융시장 인프라 구축 방안을 점검하기 위해 CBDC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디지털 바우처 기능을 중심으로 한 CBDC 테스트는 내년 4분기 중 일반인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참가 은행들이 예금토큰을 발행하고 일반인 참여자들은 디지털 바우처 기능이 적용된 예금 토큰을 실제 상거래 등에 이용하는 방식이다.


이 총재는 “예금토큰과 연계해 실거래 테스트를 진행하는 국가는 거의 없다고 알고 있다”면서, “이런 점에서 이번 시도의 의의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개념의 금융시장 인프라를 만들어보려는 것”이라면서, “은행, 비은행, 일반 기업, 일반인, 젊은 사람, 나이 든 사람, 규제 당국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어떤 제도를 손봐야 실제로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지 등을 실제 부딪혀보며 확인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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