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준 기자] "어려운 이웃을 돕고 싶은 마음은 늘 가지고 있었지만 실천으로 옮기기까지 시간이 걸렸네요."
익명의 노부부가 형편이 넉넉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한 푼 두 푼 모은 거금을 기부했다.
8일 경북 영주시에 의하면 지난 5일 오전 10시경 가흥2동 행정복지센터에 80대 초반으로 추정되는 한 노부부가 방문했다.
이름을 밝히길 원치 않은 노부부는 품에서 지폐 뭉치를 꺼내 직원에게 건네며 "그동안 정부로부터 받은 기초연금과 자식들이 준 용돈을 조금씩 모은 돈"이라고 말했다.
노부부가 쥐어준 돈다발은 5만 원권 200장. 모두 1천만 원이었다.
늘 어려운 이웃을 돕고 싶었다는 노부부는 "더 어려운 이웃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하고는 조용히 자리를 떠났다.
정근섭 가흥2동장은 "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노부부가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온정의 손길을 베풀어주신 데 진심으로 감사하다. 기탁해 주신 성금은 기부자의 정성이 헛되지 않게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에게 쓰겠다"면서 감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