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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 비공개 개발 정보로 500억 챙긴 증권사 임원 적발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4-01-10 19:4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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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기자]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장의 미공개 개발 정보를 이용해 500억 원 상당의 사업 수익을 부당하게 챙긴 증권사 임원이 금융당국에 적발됐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 동안 5개 증권사에 대한 기획검사를 한 결과 임직원 사익 추구 사례 등이 드러났다고 10일 밝혔다.


먼저 한 증권사 임원 A 씨는 본인이 사실상 지배하고 있는 법인으로 시행사 최대주주가 발행한 전환사채(CB)를 수천만 원에 취득한 뒤 500억 원에 매각해 500억 원 상당의 이익을 부당하게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 임원은 토지 계약금, 브릿지론 등 대출을 취급하면서 자신이 대출을 주선한 4개 사업장과 관련한 직무상 정보를 알고 이익 추구에 활용하기도 했다.


자금을 빌려주면 회수 가능성이 큰 사업장이라는 정보를 파악한 뒤 자신이 관련된 법인을 통해 시행사에 7백억 원을 빌려주고, 수수료와 이자 등 명목으로 40억 원을 받았다는 게 금감원 조사 결과이다.


이 중 일부(3건)는 법정 최고금리(20%)를 위반했다고 금감원은 전했다.


또 다른 증권사 임원 B 씨는 업무 과정에서 부동산임대 PF 정보를 알게 된 뒤, 가족법인을 이용해 9백억 원 상당의 부동산 11건을 취득하고 임대했다.


이후 3건을 처분해 100억 원 상당의 매매차익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최근 PF 관련 수익 증가로 일부 증권사 임직원에 대한 거액의 성과급 지급이 이뤄지는 가운데 일부 임직원에 대한 의혹.민원이 지속되면서 검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여타 증권사의 사적 이익 추구행위의 개연성을 집중적으로 검사하겠다"면서, "내부통제 취약 요인이 있거나 통제조직의 독립성이 미흡하면 이사회·감사위원회와 직접 소통해 개선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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