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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독일에 세 번째 ‘UX 스튜디오’ 개관...“자동차 본고장 유럽 취향 분석”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4-02-03 11: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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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객 참여형 사용자 경험 개발 공간...신차 개발부터 양산까지 고객 의견 반영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문을 연 현대차그룹 UX스튜디오/현대차 제공[이승준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고객 참여형 UX(사용자경험) 개발 공간인 ‘UX 스튜디오’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개관했다. UX 스튜디오가 생긴 것은 서울, 중국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업계에 의하면 현대차는 지난해 말 프랑크푸르트에 UX 스튜디오를 개소했다. UX 스튜디오는 고객과 함께 UX 콘셉트를 개발하고 검증하는 업무를 하는 공간이다. 이번 UX 스튜디오는 신차 개발부터 양산 단계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 유럽 고객들의 의견을 반영키 위해 마련됐다.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도록 다양한 공간으로 구성했다. 워크숍과 같은 업무를 진행할 수 있는 다목적 오피스 ‘팀워크’, 고객 인터뷰 및 토론이 이뤄지는 ‘UX 살롱’, 3D 모델을 만들어 검증하는 ‘가상현실(VR)룸’ 등이다.


‘UX 아레나’에서는 고객들이 차량의 실물을 직접 보고 체험하면서 다양한 UX 활동을 진행할 수 있다. 이곳에는 현대차 ‘투싼’ 크기의 차량을 최대 3대까지 동시에 전시할 수 있다.


고객 인터뷰 및 토론이 이뤄지는 UX 살롱 공간/현대차 제공UX는 소비자가 브랜드, 제품, 서비스를 이용하는 모든 단계에서 겪는 총체적인 경험을 의미한다. 특히 현대가 최근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SDV)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UX의 중요성도 더욱 커지고 있다.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등 소프트웨어를 강화한 자동차가 대세가 되면서 그에 맞는 새로운 UX를 구현, 브랜드만의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현대차는 이 공간을 활용해 고객들의 반응과 시장 수요를 확인하고, 고객들과 함께 UX 콘셉트의 방향성을 기획.개발한다. 또 초기 UX 콘셉트를 검증하고, 실물로 제작된 프로토타입을 타깃 고객들과 함께 평가할 예정이다.


양산차 뿐만 아니라 선행 기술 개발에도 현대차그룹은 고객들의 목소리를 반영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로보 모빌리티 UX 콘셉트 모델 ‘로운(Roun)’이 대표적이다. 로운은 현대차·기아 UX 스튜디오에서 수렴한 고객들의 의견이 반영된 선행 개발 결과물이다. 자율주행 플랫폼에서 마주할 사용자 경험을 UX 측면에서 강조하고 교통 약자의 이동 자유를 보장하기 위한 디자인으로 개발된 것이 특징이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UX스튜디오 위치/현대차 제공현대차가 세 번째 UX스튜디오로 독일을 선택한 배경도 주목할 만하다. 프랑크푸르트는 유럽 최대 자동차 강국인 독일의 중심지 중 하나이자, 현대차.기아.제네시스 3개 브랜드의 유럽 법인 및 그룹 유럽기술연구소가 모두 지척에 있는 전략적 요충지다.


또 독일은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 전통적인 자동차 강자들의 본고장이다. 현대차는 다양한 자국 명차 브랜드를 보유한 독일 고객들의 객관적인 평가를 받아들여 UX를 한 단계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유럽 권역은 미국과 함께 현대차가 가장 주목하는 해외 시장이기도 하다. 지난해 현대차는 유럽에서 2022년 대비 11.6% 증가한 63만6000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특히 현대차가 주력하고 있는 친환경차 판매는 국내(20만4000대), 미국(17만2000대)을 제치고 유럽에서 22만6000대를 판매, 가장 높은 판매고를 올렸다. 현대차는 친환경차 등 미래차 및 혁신 기술을 앞세워 유럽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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