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살인자ㅇ난감' 감독, 이재명 연상 논란에 "억지 꿰맞추기"
  • 민병훈 기자
  • 등록 2024-02-14 23:16:28

기사수정

드라마 '살인자ㅇ난감' 속 한 장면/사진=넷플릭스 제공[민병훈 기자] "제가 정치적인 견해를 작품에 반영할 마음이 있었다면 그렇게 치졸한 방법을 쓰진 않았을 겁니다. 비정치적인 작품에 감독의 정치 견해를 몰래 녹이는 건 저열한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연상케 하는 인물이 등장한다는 의혹이 제기된 드라마 '살인자ㅇ난감'의 연출자 이창희 감독이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 감독은 당초 15일 인터뷰할 예정이었지만 지난 9일 드라마가 공개된 이후 명절 연휴 기간에 드라마와 관련한 논란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지에서 불거지자 일정을 하루 앞당겨 기자들을 만났다.


의혹에 대해 이 감독은 차분하면서도 단호한 말투로 사실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넷플릭스 역시 "사실무근"이라면서 공식 부인한 바 있다.


문제가 된 인물은 7회에 등장하는 재벌그룹 회장 '형정국'으로, 배우 승의열이 연기했다.


백발이 섞인 머리카락을 넘겨 이마를 완전히 드러낸 외모와 검은 테 안경이 이재명 대표와 비슷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감독은 배우의 외모에 대해선 "저희 작품에 150명의 배우가 등장한다"면서, "해당 배우가 특정 정치인과 닮았다고 한 번도 생각한 일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 감독은 형정국의 죄수번호 4421이 대장동 개발사업 시행사가 챙긴 4천421억 원과 일치한다거나 형정국이 구치소에서 초밥을 먹는 장면은 이 대표 부인이 법인카드로 초밥을 결제한 의혹을 연상케 한다는 지적도 부인했다.


그는 "의상팀에도 재차 확인해봤지만, 형정국의 죄수번호는 아무 의미 없이 갖다 붙인 것"이라면서, "정치인과 관련된 숫자가 한둘이 아니다"라고 관련성을 부인했다.


또 "초밥을 먹는 장면은 그 인물의 도덕성을 보여주기 위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형정국이 경동맥을 공격당하는 장면에 대해선 "우리 드라마는 지난해 3월 촬영을 마쳐서 시기상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살인자ㅇ난감'은 우발적인 계기로 사람을 죽인 주인공 이탕(최우식 분)과 탁월한 직감으로 살인사건을 수사하는 형사 장난감(손석구)의 이야기를 다룬 범죄 스릴러물이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스타인사이드더보기
 스크린과의 만남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