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준 기자] 세계적으로 경기 변동성이 확대되고 인공지능(AI)과 2차전지 같은 테마주 열풍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한국거래소가 발동한 시장 경보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의 ‘2023년 시장경보 및 시황급변 조회공시 운영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해 시장경보 지정 건수는 2,643건으로 전년 대비 28% 증가했다.
단계별로 보면 투자주의가 2,359건, 투자경고 224건, 투자위험 18건, 매매 거래 정지 42건이었다.
투자주의 지정 건수는 지난해 대비 27%, 투자 경고 지정은 57% 늘었다.
주요 테마에 대한 시장경보는 817건 지정됐다.
유형별로 보면 AI(270건)와 2차전지(191건) 테마 관련 지정 비율이 높았다.
거래소는 기업 이벤트 테마주 위주 변동성 장세였던 2022년과 달리 지난해에는 AI, 2차전지 등 테마주 투자 열기가 이어지면서 관련 지정 비율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전쟁.테러(47건), 초전도체(42건) 테마도 등장했다.
시황변동에 따라 지난해 거래소가 조회공시를 의뢰한 건수는 93건이었다.
조회공시 의뢰건 가운데 테마주 비율은 46%(43건)였다. 이 가운데 정치인과 AI 테마주 관련 의뢰가 21건으로 절반을 차지했다.
조회공시 의뢰에 대한 상장법인의 답변 가운데 73%는 ‘중요 공시 없음’이었다.
거래소는 상장법인의 중요 의사 결정이 없는 경우가 많고 테마주 열풍으로 주가 급변 사유를 충분히 설명하기 어려운 경우가 다수였다고 분석했다.
시장경보 제도는 소수 계좌에 매매가 집중되거나 주가가 일정 기간 급등하는 등 불공정거래 가능성이 있는 종목에 대해 거래소가 투자위험을 고지하는 제도로 투자주의→투자경고→투자위험 3단계로 구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