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준 기자]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후보의 새마을금고 편법대출 의혹 검사에 금융감독원이 선제적으로 나선 것을 두고 일각에서 ‘관권 선거’라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반박하고 나섰다.

이복현 원장은 5일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금융범죄 대응 강화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건은 단순히 사소한 불법의 문제가 아니라 당시 부동산 폭등 상황에서 가계 대출 이슈 등과 맞물려 감독 당국은 무엇을 했고 어떤 현상과 맞물려 있는지의 문제로 그전에도 저희가 관심을 가져왔던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마음대로 했으면 지난주에 (검사를) 나갔다, 오히려 (새마을금고중앙회와) 조율을 한다고 오래 걸린 것”이라면서, “선거 때문에 논란이 되는 거라면 최대한 선거 전에 저희가 정리를 해드리는 게 맞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 원장은 또 “금감원은 회계와 재무 관련 문제점을 찾는 기관”이라면서, “새마을금고 관련 문제가 있는데 이를 묵살했다면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희가 저축은행 관련해서 이보다 훨씬 더 큰 규모의 사업장 내지는 금융회사에 대한 검사를 여러 번 해봤다”면서, “그 검사를 해본 팀들이 똑같이 나가고 업무를 지원해주는 사람들도 여럿 있다고 하면 오히려 2~3일 이상 끄는 것이 더 이상하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오히려 더 빨리 결론을 내렸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면서, “저희가 (새마을금고에 대한) 온전한 감독권과 검사권이 있으면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간검사 결과에서 발표된 관련자 수사기관 통보도 오늘 중으로 정리될 전망이다.

이 원장은 “오늘 자로 새마을금고중앙회가 검찰에 수사 의뢰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저희가 수사 기관에 최대한 협조해 드릴 텐데 결론이 금방 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4일 새마을금고중앙회는 금융감독원과 함께 양문석 후보에 제기된 편법대출 의혹과 관련한 수성새마을금고 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와 금융감독원은 검사 결과 양 후보 딸 명의로 받은 개인사업자 대출의 용도 외 유용, 허위증빙 제출, 부실 여신심사 등 위법.부당 혐의가 발견됐고, 양 후보자 딸과 대출모집인, 해당 금고 임직원 등을 수사기관에 통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