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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두산, 가정의 달에 간병돌봄 가족에 대한 사회적 관심 앞장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4-05-06 20:3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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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상의 ERT ‘제4차 다함께 나눔프로젝트’...가족간병과 돌봄 취약계층 대상 기업지원 발표환아가족, 간병돌봄 관계자 토크콘서트 “가족 간병 돌봄 대한 사회적 관심과 지원 절실”

[이승준 기자]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 ERT(신기업가정신협의회)가 3일 서대문종합사회복지관을 방문해 간병돌봄 가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의 필요성을 논의하고 지원내용을 발표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대한상의 ERT가 우리 사회에 주요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간병돌봄 가족 지원의 필요성에 공감해 ‘다함께 나눔프로L젝트’의 일환으로 기획했다. 다함께 나눔프로젝트란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ERT 기업들의 대표 실천사업으로, 지난해 소방관 복지 지원(제1차), 위기청소년 자립지원(제2차), 지역아동 보육인프라 지원(제3차)이 진행된 바 있다.


이날 행사에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참여기업 총수들인 구광모 LG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직접 돌봄복지 현장을 찾았고, 이기일 보건복지부 제1차관, 강철원 서울시 정무부시장, 조상미 중앙사회서비스원장 등도 함께했다. 


간병돌봄 문제는 가족 내 암이나 치매 등 중증질환자가 있을 경우, 돌봄에 필요한 의료비나 간병비 등 직접적인 비용 부담은 물론, 일상생활에서 돌봄과 가사를 병행하면서 겪는 어려움을 말한다. 최근 장기간 가족간병으로 인한 경제적, 심리적 문제로 ‘간병살인’과 같은 극단적 사례가 발생하면서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번 다함께 나눔 프로젝트에서는 가족의 간병돌봄 문제에 특히 취약한 가족돌봄 청년(영케어러)과 소아암 환우 가족에 대한 지원 계획이 발표됐다.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두 그룹은 간병돌봄 가족 지원에 약 25억원 규모의 후원을 진행한다. 두산그룹은 전국의 영케어러를 대상으로 매년 10억원 규모의 지원을 계속 이어나간다는 계획이고, LG그룹은 소아암 환아 가족들을 위해 서울 소재 2곳의 가족쉼터에 15억 상당의 거주공간 6개실을 지원한다. 


두산그룹의 영케어러 지원금은 질병을 앓고 있거나 장애가 있는 부모, 조부모.한부모 등 성인 가족을 돌보면서 학업을 이어가야 하는 영케어러들에 전달되며 가족 간병과 의료비, 학습 환경 조성, 주거 공간 개보수·냉난방 시설 등에 사용된다.


가족돌봄청년(영케어러)은 가정내 돌봄과 생계를 함께 책임지느라 학업포기에 따른 교육격차, 상대적으로 높은 우울감 유병률 등 문제가 심각하지만 사회적 지원은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다. 



또한 두산의 지원에는 경제적 도움 뿐 아니라 사춘기를 경험하는 영케어러의 마음 건강을 보듬어주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사회복지사로 구성된 ‘영케어러 코디네이터’가 영케어러와 수시로 소통하면서 학교와 가정생활에서 필요한 내용을 상담하고 점검할 예정이다. 두산은 앞서 2022년부터  지원을 시작한 창원에 더해 서울, 분당, 인천, 평택, 익산 등 사업장 지역의 영케어러를 찾아 지원을 확대하고, 이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 장기적으로 도울 계획이다.


LG그룹은 소아암 전문 지원 재단인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소아암 환자와 보호자가 이용할 수 있는 가족쉼터를 운영하는 데 사용할 수 있도록 기부금 15억 원을 전달했다.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은 이 기부금으로 대학로와 교대 인근에 가족쉼터 6곳을 새롭게 열 계획이다. 쉼터 6곳은 연간 총 4,000여 명의 환아들과 보호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은 지방에 거주하는 소아암 환아와 간병 가족을 대상으로 임시 숙박시설을 제공하는 가족쉼터를 운영해 왔는데, 수요 대비 시설이 충분치 않아 신청한 가족 가운데 약 20%만이 쉼터를 이용할 수 있었다. 이번 LG의 기부로 기존 11곳이던 가족 쉼터는 총 17곳으로 늘어나게 됐다.


현재 매년 1,300여명의 어린이가 백혈병 등 소아암 진단을 받고 평균 2~3년의 치료를 받고 있는데, 이 기간 동안 병원 주변의 숙박공간을 찾고, 숙식비도 함께 부담해야 한다. 또한 소아암 환아들은 항암 치료로 인해 면역력이 약하기 때문에 장거리 이동이 힘들고, 다른 사람들과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는 것도 어려워 환아와 가족들에게 가족쉼터가 꼭 필요한 상황이다. 


대한상의는 “가족간병에는 비용문제, 심리적 어려움, 교육격차 등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대부분의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발생한다”면서, “LG그룹과 두산그룹의 참여와 지원으로 가족간병 가족들이 직면한 어려움의 해결은 물론 정부나 지자체의 정책적인 관심 확대와 제도화에도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날 참석자들은 참여기업과 간병돌봄 관계자가 함께하는 토크콘서트를 통해 가족간병 취약계층의 현황과 지원 필요성을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기일 보건복지부 제1차관은 경제계의 지원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정부도 이와 함께 가족돌봄청년 전담센터 설치, 일상돌봄 서비스 지원, 소아암 거점병원 육성 등 돌봄취약계층을 지원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임을 약속드린다”고 전했다. 


강철원 서울시 정무부시장도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웃에 대한 기업인 여러분의 지원과 관심에 감사드린다"면서, "서울시도 시정의 최우선 가치인 '약자와의 동행'을 실현하기 위한 각종 정책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조상미 중앙사회서비스원장은 “다양한 新사회적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사회서비스 진흥 및 고도화가 중요하며, ERT 등과 민민.민관 협력을 통해 ‘사회서비스 공급혁신’과 ‘품질향상’을 이뤄 서비스 복지국가로 나아가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다양한 사회문제들에 우선순위를 두기는 쉽지 않겠지만 가족간병과 돌봄의 문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영역이 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대한상의의 조사(소플(So:ple), 국민 1,427명 응답)에서도 나타났듯이,  국민 대다수(75.0%)가 실제로 가족간병을 경험한 바 있고, 가족간병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의료비나 간병비 등 비용부담(68.5%)과 간병과 집안일 등 돌봄을 병행해야 하는 부담(52.5%) <복수응답>을 크게 느끼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ERT를 포함한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역할을 하고, 이러한 노력이 사회적 관심과 반향으로 이어져 민간과 공공이 함께 참여하는 의미있는 변화의 밑거름이 되었으면 한다”고 이번 프로젝트의 의의를 밝혔다.

 

한편 신기업가정신은 기업이 쌓아온 다양한 기술과 문화를 바탕으로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고 더 나아가 사회발전을 이끈다는 것이 핵심 비전이다. 대한상의는 ’22년 신기업가정신 실천의지를 담은‘기업선언문’을 선포하고 신기업가정신협의회를 발족했으며, 현재 약 1,500개의 기업이 참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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