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준 기자]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에서 좌완 선발 양현종(KIA)을 앞세워 미국과 4년 만에 리턴매치를 벌인다.
김 감독은 10일 일본 도쿄 도쿄돔호텔에서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진출팀 감독 기자회견에서 “한국에서 조별리그 전승을 하고 왔지만 그 경기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의 목표는 우승”이라고 밝혔다.
이날 지바 조조마린 경기장에서 첫 현지 훈련을 실시한 대표팀은 오는 11일 오후 7시 미국전을 시작으로 대만, 멕시코, 일본과 슈퍼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김 감독은 “슈퍼라운드에서 만나는 모든 팀들이 우승할 힘이 있다”면서, “첫 경기부터 온 힘을 쏟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감독이 ‘올인’을 천명한 첫 상대 미국과는 2015 프리미어12 결승전에서 만났던 기억이 있다. 당시 한국이 8-0으로 승리해 미국이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번 대회에서 미국과 한국은 ‘창과 방패’로 맞선다. 미국은 조별리그에서 홈런 10개를 터트리는 등 슈퍼라운드 진출팀 중 최고 팀 타율(0.284)를 뽐내고 있다. 메이저리그 통산 316경기를 뛴 베테랑 포수 에릭 크라츠는 홈런 2방을 포함해 0.625의 타율을 기록했다.
반면 대표팀은 탄탄한 마운드가 강점이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27이닝 동안 단 1점만 내주는 경이로운 평균자책(0.33)을 기록하면서 3전 전승을 거뒀다.
김 감독은 “우리 배터리가 미국의 장타를 봉쇄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콧 브로셔스 미국 감독은 조별리그에서 타격쇼를 벌이고도 “한국전은 투수전이 될 것”이라면서 대표팀 마운드를 향한 경계심을 감추지 않았다.
미국전 선발투수로는 양현종이 나선다. 정규시즌 평균자책 타이틀을 차지한 양현종은 지난 6일 조별리그 호주전에서 6이닝 1안타 10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WBSC가 공식 홈페이지에서 “조별리그에서 10삼진을 기록한 투수는 양현종을 포함해 2명밖에 없”고 소개한 바 있다.
미국은 조별리그 네덜란드전에서 5이닝 무실점 투구를 했던 우완 코디 폰스(25)를 한국전 마운드에 올린다. 폰스는 올해 마이너리그 더블A와 트리플A를 오가면서 34경기(63이닝)에서 2승6패, 평균자책 4.14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