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키나와 온나손에서 스프링 트레이닝을 진행중인 삼성 선수단. 사진제공=삼성라이온즈

[이진욱 기자] 요코하마항 앞바다에 격리 형태로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때문에 일본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14일 “코로나19 확진자 218명 가운데 8명, 감염이 확인되지 않은 사람과 검사 중인 사람 등 2명이 현재 중증인 상태”라고 밝혔다.

문제는 이 크루즈선이 지난 1일 기항했던 일본 오키나와 현으로, 정박 당시 내렸던 승객과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는 일부 주민이 폐렴 의심 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잠복기거나 확진 판정을 받지 못한 환자가 오키나와에 있을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마키 오키나와 지사는 14일 기자회견에서 “당시 크루즈선은 나하 항에 9시간 반 동안 정박했고, 승객 2679명 대부분 관광버스나 택시를 이용해 시내로 이동했다”면서, “승객과 접촉했을 것으로 보이는 200여 명에 대해 잠복 기간인 내일까지 건강 관찰과 조사를 벌이겠다”고 말했다.

이달 말에는 호주 1차 캠프를 마칠 LG 트윈스가 합류한다. 일본 내에서 코로나19 감염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한신과 세이부 등 일본프로야구 팀들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를 취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와 관련, 삼성의 온나손 구장과 숙소는 오키나와 중서부 해안에 위치해 있다. 크루즈가 정박한 오키나와 남부 나하에서 약 45㎞ 정도 떨어진 위치로, 선수들은 대부분 온나손 숙소 주변에 머물면서 생활하고 있다. 

삼성은 선수단 자체 위생에 주력하면서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예정된 일본 구단들과의 연습경기 취소도 없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손 소독을 하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개인 위생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면서, “예정된 일본 팀들과의 연습경기는 그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일본 프로야구 팀들과의 경기를 위한 이동 과정이 변수가 될 수 있다. 실전 경기가 필요한 삼성은 일본 프로야구 팀과 4차례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이번 주말인 15일 요미우리와의 원정경기, 16일 지바 롯데와의 홈경기가 예정돼 있고, 18일 니혼햄과의 원정경기, 20일 지바 롯데와의 원정경기를 끝으로 일본 팀과의 연습경기 일정을 마치게 된다. 

25일과 26일엔 두차례의 청백전을 거친 뒤 29일부터 LG 트윈스와의 연습경기를 세차례 치른 뒤 귀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