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성훈 기자]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의 수장인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업무추진비를 갈수록 줄이고 있다.

한은에 의하면, 이 총재는 2019년 한 해 동안 판공비, 접대비 등 업무추진비로 총 5천343만 원을 사용했다. 

2014년 4월 임기를 시작한 그의 2015년 업무추진비(9천555만 원)와 비교하면 4년 새 절반 가까이 줄어든 셈이다. 

전임 김중수 총재는 2010년에 1억 원을 넘게 쓰기도 했지만 이 총재 임기에 들어서는 지출이 대략 매년 1천만 원씩 줄고 있다.

지난해 이 총재의 업무추진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경조사비로, 경조사 236회에 총 2천360만 원, 1회당 10만 원꼴이다. 

이밖에 정책추진 관련 회의와 자문에 1천206만 원(43건), 유관기관과의 협의 848만 원(28회), 통화정책 홍보를 위한 행사와 회의에 929만 원(28회)을 썼다.

4년 전과 비교해 가장 많이 달라진 부분은 경조사비이다. 

당시만 해도 경조사 한 번에 14만 원씩 썼지만 일명 김영란법으로 불리는 청탁금지법이 제정되면서 10만 원꼴로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업무추진비 지출이 줄어든 데에는 청탁금지법 시행이 제일 컸다”면서, “유관기관과의 회의, 행사를 상대적으로 검소하게 치른 점도 배경”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