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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소형준, 베테랑 상대 병살 시리즈
  • 이진욱 기자
  • 등록 2020-04-23 18:2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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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신인 투수 소형준이 21일 한화전에서 힘껏 투구하고 있다/KT 위즈 제공

[이진욱 기자] ‘무서운 막내’는 듣던 그대로였다. ‘소문난 신인’ 소형준(19.KT)이 개막 전 첫 공식 경기에서 강렬한 투구를 선보이면서특급 신인 투수 탄생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소형준은 2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안타 2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시속 148㎞ 직구에 투심패스트볼과 체인지업, 슬라이더, 장기인 커브를 더해 84개로 6이닝을 무리 없이 소화했다.이날은 시범경기를 취소하고 개막을 미룬 KBO리그가 청백전 체제를 마치고 팀간 연습경기를 시작한 첫날이었다. 


외국인 투수 혹은 국내 1선발들이 주로 출격한 이날 KT는 막내 소형준을 선발로 내세웠다. 소형준은 올시즌 배제성, 김민에 이어 KT 5선발로 낙점된 고졸신인이다. 


청백전에서 5경기에 등판한 소형준은 18이닝을 던져 15안타 3사사구 18삼진 5실점(4자책)으로 평균자책 2.00을 기록해 KT 선발 중 가장 좋은 페이스를 보이면서 이날 첫 경기 선발 기회를 얻었다.


KT는 청백전 기간 타자들의 부상 위험을 고려해 투수들의 몸쪽 투구를 자제시켰다. 실질적으로 투수들이 제 기량으로 던지는 경기가 아니었다. 


반면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이후 처음으로 다른 팀 타자를 만나는 이날 경기의 분위기는 매우 달랐다. 동시에 5월 5일 개막 일정도 확정돼 그야말로 개막 전 모의고사의 시작이었다.


지난해 선발 배제성을 발탁해 10승 투수로 만들면서 KT 마운드를 변화시킨 이강철 감독이 스프링캠프 초반부터 ‘완성형’이라며 지금까지 칭찬만 쏟아낸 투수가 소형준이다. 소형준의 투구를 직접 상대한 팀은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연습경기를 했던 SK와 NC뿐이었다. 


그나마 1~2이닝씩 짧게 던진 경기였다. 극찬의 실체를 확인하는 것은 결국 정상적인 경기에서 직접 상대해보는 것뿐이다.그 첫 상대로 나선 한화 타자들은 좀처럼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소형준은 1회 1사후 내야 안타를 허용했지만 호잉을 직구로 병살 유도해 이닝을 끝냈고, 2회에도 1사 1루에서 송광민을 3루 땅볼로 유도해 역시 병살 처리했다. 소형준이 가장 높이 평가받는 장점 중 하나는 나이에 비해 안정적인 변화구 구사 능력이다. 이날 1.2회에 선두타자로 베테랑 이용규와 김태균을 상대한 소형준은 장기인 커브를 섞어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던지면서 변화구로 승부했다.위기관리능력까지 보여줬다. 


이날 소형준은 4회에 유일한 실점을 했다. 1사후 호잉에게 2루타를 내준 뒤 김태균에게 좌중간에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어 5번 이성열에게까지 좌전안타를 맞아 1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소형준은 여기서 다시 한 번 병살타를 엮어냈다. 송광민을 상대로 2구째 투심을 떨어뜨려 유격수 병살타로 처리하면서 이닝을 끝냈다. 


5회에도 무사 1루에서 최재훈을 병살타로 처리한 소형준은 이날 4차례 병살타를 유도한 뒤 4-1로 앞선 7회부터 불펜에 마운드를 넘겼다.


소형준의 공식 경기 첫 등판 역시 이강철 감독을 만족시켰다. 이강철 감독은 경기 뒤 “한 경기로 평가하기는 아직 이르지만 예상했던대로 편하게 지켜볼 수 있는 투수라는 점을 확인했다”면서, “병살타 유도나 볼넷 이후 위기 관리 능력이 신인답지 않다. 커맨드도 훌륭했다. 좋은 투수로 성장할 가능성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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