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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박종훈 호투.남태혁 3안타’...10연패 탈출
  • 이진욱 기자
  • 등록 2020-05-23 18: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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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이닝 3실점 호투를 펼친 박종훈/사진=SK

[이진욱 기자] 선발투수는 5이닝을 책임졌고, 불펜진은 무실점으로 막았다. 또 단 하나의 실책도 없이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였고, 찬스 때마다 적시타가 터졌다. 모든 선수가 전력질주하고, 더그아웃에서 쉼 없이 응원을 보내면서 분위기를 띄웠다.
 
SK 와이번스가 길고 고통스러웠던 10연패 터널에서 마침내 벗어났다. SK는 2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 상대 시즌 2차전에서 승리했다. 이는 지난 6일 한화전 이후 11경기 만에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이날 승리로 창단 이후 최다연패 타이(2000년 11연패) 위기에서도 벗어났다.
 
1회초 공격을 득점 없이 마감했고, 1회말에는 홈런으로 쉽게 선취점을 내줬다. 10연패 기간 SK는 단 한번도 1회에 점수를 뽑아내지 못했다. 리드를 내주고 끌려가는 연패 기간 패턴이 되풀이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SK는 2회초 공격에서 남태혁이 내야안타를 만들었고, 시즌을 앞두고 주전에서 밀려났던 김성현이 동점 적시타를 날렸다. 3회에는 제이미 로맥의 시즌 2호 솔로포를 터뜨리면서 2대 1로 앞서나갔다. 


연패 기간 선발투수가 일찍 무너지면서 어려운 경기를 했던 SK는 이날 선발 박종훈은 2회부터 4회까지 실점 없이 키움 강타선을 막았다. 키움 주자들은 1루만 나가면 도루를 시도하면서 박종훈을 흔들었지만(5도루) 무너지지 않았다. 5회말 2점을 내줘 역전을 허용하긴 했지만, 5이닝 3실점으로 막았다.
 
SK가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가는 사이, 오히려 키움이 먼저 무너졌다. 투수가 오주원으로 바뀐 6회초. 유격수 땅볼을 친 선두타자 로맥을 김하성이 송구 실책으로 살려줬고, 이어 한동민과 남태혁이 연속 안타를 날려 3대 3 동점을 만들었다.
 
키움 수비진이 계속 흔들렸다. 노수광의 페이크 번트 슬래시가 투수 앞으로 굴러갔다. 번트를 예상한 1루수 박병호가 이미 앞으로 달려나온 뒤라 1루가 비어 있었다. 주자 올세이프. 김창평의 2루수쪽 직선타는 서건창이 점프하면서 글러브로 잡았다가 떨어뜨리는 사이 3루 주자가 홈인해 SK가 4대 3으로 다시 재역전에 성공했다. 


SK는 7회초에도 2사후 로맥의 안타와 한동민의 볼넷으로 찬스를 잡았다. 남태혁이 또 우익수 왼쪽 적시타를 날려 5대 3으로 점수를 벌렸다. 남태혁은 3안타 경기. 찬스 때마다 착실하게 점수를 추가하면서 SK는 앞선 경기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연패 기간 크게 무너졌던 수비진도 이날만큼은 안정감이 넘쳤다. 전날 수비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2루수 김창평은 실책 없이 9이닝을 버텼다. 스텝이 꼬이거나 공을 한번 더듬는 장면도 나왔지만 집념으로 아웃을 만들었다. 9회엔 이지영의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잡는 호수비도 펼쳤다.
 
수비 문제로 시즌 초 주전에서 제외됐던 김성현도 어려운 타구를 여러 차례 잘 처리하면서 수비 안정에 힘을 보탰다. 7회말 서건창의 2루타성 타구는 한동민이 슬라이딩 캐치로 잡아냈다. 


연패 기간 대량실점으로 무너졌던 SK 불펜도 힘을 냈다. 6회에는 좌완 김정빈이 1이닝 무실점, 7회와 8회는 서진용이 올라와 2이닝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7회가 끝난 뒤 더그아웃에서 활짝 웃는 서진용의 표정이 이날 경기 SK의 분위기를 잘 보여줬다.
 
9회는 마무리 하재훈이 1이닝 1볼넷 무실점으로 팀의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 시즌 첫 세이브를 거뒀다. 5대 3 SK의 승리.
 
경기 후 염경엽 감독은 “연패 기간 선수들이 정말 고생이 많았다. 선수들이 연패 끊기 위해 단합하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다. 남은 경기 이런 단합하는 모습과 함께 좀 더 편안하고 당당하게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한다면 좋은 시즌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면서, “경기내용이 안 좋은 가운데서도 열렬히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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