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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입 안 했다더니...“운행중단 후 희망퇴직 들어가야”
  • 우성훈 기자
  • 등록 2020-07-07 18:02:21
  • 수정 2020-07-07 18: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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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훈 기자]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 협상 과정에서 이스타항공 측에 제주항공이 구조조정을 종용한 정황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됐다. 논란이 일자 제주항공이 7일 입장을 밝히기로 했다. 하지만 상황이 이렇게까지 전개되면서 인수합병은 사실상 물 건너간 거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스타항공 노조가 공개한 지난 3월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대표 간의 통화 녹음에의하면, 이석주 당시 제주항공 대표는 “이제 희망퇴직이나 이런 프로그램으로 들어가야 하지 않나. 그러려면 지금은 셧다운(운항 중단)하는 것...”이라고 했다. 


제주항공 측은 인수합병 거래가 성사되면 체불 임금을 자신들이 해결하겠다는 뉘앙스로 풀이된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는 “남아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 밀린 임금 이런 것을 제주항공에서 해줘야지, 그래야 희망퇴직도 들어갈 수 있고”라고 했고, 이석주(당시 제주항공 대표)는 “딜 클로징(계약 완료)을 빨리 끝내자. 그러면 그건(체불 임금지급) 저희가 할 거예요. 미지급한 것 중에 제일 우선순위는 임금이죠”라고 말했다. 



체불임금 해결은 이스타항공의 몫이라던 제주항공의 대외적인 입장과는 다른 내용이다. 

노조 측이 공개한 지난 3월 경영진 간담회 자료에 의하면, 제주항공 측은 항공기 4대 축소에 따른 인력 구조조정을 요구했다.


양사가 협의한 내부문서에는 운항 승무직 90명 등 총 405명을 희망퇴직시키고 52억 원을 보상한다는 계획도 쓰여 있다.


박이삼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 위원장은 “제주항공의 차장급 재무담당 1명, 기획담당 3명이 저희 회사에 아예 사무실을 차렸다. 돈이 들어가는 모든 것들을 다 결재를 받고, 모든 노선 정보도 다 이미 확인을 했고...”라고 했다.


제주항공 측은 7일 이스타항공 구조조정 개입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다.

하지만 폭로전으로까지 비화된 양측 갈등으로 인수합병 가능성을 어둡게 보는 시각도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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