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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님 영창' 김소연 자진사퇴
  • 디지털 뉴스팀
  • 등록 2020-10-09 23: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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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뉴스팀] '달님은 영창으로'라는 현수막 문구로 논란을 불렀던 김소연 국민의힘 대전 유성을 당협위원장이 당내외 인사들의 교체 압박을 주장하면서 "당직에서 자진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9일 페이스북에 글을 쓰고 "당내 여러 인사와 당 밖의 진중권 같은 자들, 심지어 박범계까지도 남의 당 당무감사에 관여하면서 나를 콕 찍어 교체하라는 압박을 하고 있다"면서, "우리 당은 화답이라도 할 모양인 듯 비상대책위원이 직접 방송에 나가 궁예라도 된 양 제 활동의 의도와 의미를 파악해보겠다고 예고했다"고 지적했다. 


김병민 국민의힘 비대위원이 전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김 위원장의 현수막 논란을 거론하면서 "어떤 의도와 의미가 있었는지 명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 당무감사위원회에서 파악할 것"이라고 언급한 데 따른 발언으로 보인다.


이어 "당협 활동 이력이 아니라 관심법으로 당무감사를 하겠다는 것인지 도통 이해되지 않고 '중의적'이라는 제가 하지도 않은 말을 방송에 나가 제가 했다고 말했다"면서, "저에게 직접 연락해 물어봐도 될 일을 대외적으로 저격하듯 하는 걸 보니 바른미래당 시절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당내 분열과 당내 분쟁을 시시콜콜 방송에 보고하며 출연료를 벌어간 것이 생각나 불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이른바 '달님은 영창으로' 현수막은 국민의힘 공통 당협 현수막과는 별개로 제 자비를 들여서 직접 게첩한 것"이라면서, "이에 대해 당내 인사들, 국회의원분들과 원외 위원장님들, 당원들, 그리고 국민의 지지와 환호를 받았을 뿐 우리당 누구로부터 제지를 받거나 질문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덧붙였다. 


또 "부정선거도 참 할 말이 많다. 여기에 우리 제1야당의 역할은 무엇이겠냐"고 반문하고,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 유권자들의 표를 되찾고 확인하겠다는 국민을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문제 제기만 해도 '극우'라 낙인찍고 음모론자로 몰고 가는 게 할 일이냐"고 꼬집었다.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 정강 정책 중 '성인지 감수성' 부분 등 동의하지 못할 내용에 대한 항의 표시로도 당협위원장 자리를 내려놓으려 한다"면서, "저는 여성정치, 청년정치라는 ‘정체성’ 정치를 거부한다. 앞으로도 민주당식의 여성.청년 정치를 따라 하는 것을 거부할 것이다. 그 자체로 여성과 청년을 대상화하고 도구화하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저는 박범계와의 한판승도 만족스럽게 정리됐고 변호사로서의 실력도 충분히 입증했다"면서, "시의원을 하면서 짧은 시간 동안 지방자치, 행정에 대해 충분히 이해했고 총선 후보로 뛰며 중앙정치 구조를 확인하고 정치적 정체성을 정립해왔다. 이 과정에서 만난 많은 분과 즐거운 교류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번 논란은 김 위원장은 지난달 27일 지역구에 내건 추석 인사 현수막 사진을 공개하면서 불거졌다. 현수막에는 ‘한가위, 마음만은 따뜻하게. 달님은~영창으로~’라는 문구가 담겨있고 그 옆에 김 위원장의 이름이 적혀있다. 이어 그는 “오늘 밤부터 지역구 전역에 게첩되는 현수막이다. 가재·붕어·개구리도 모두 행복한 명절 보내시길”라는 짧은 글도 덧붙였다.


현수막 문구는 ’모차르트의 자장가’ 가사 중 일부다. 영창(映窓)은 창문을 뜻한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악의적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일부 단어가 문 대통령의 애칭인 ‘달님’과 군대 내 감옥을 뜻하는 ‘영창’(營倉)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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