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멋쟁이 희극인' 故박지선, 하늘의 별이 된다...5일 발인 엄수
  • 민병훈 기자
  • 등록 2020-11-05 17:03:58

기사수정


[민병훈 기자] 개그우먼 故 박지선이 영면에 든다.
   
5일 오전 11시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에서는 박지선 모녀의 발인이 엄수된다. 장지는 인천가족공원이다.
   
박지선은 지난 2일 오후 1시 44분경 서울 마포구 자택에서 모친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박지선의 부친이 두 사람과 연락이 닿지 않자 이상함을 느끼고 경찰에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과 함께 집 안으로 들어가 확인한 결과 둘 다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
   
박지선은 평소 앓던 질환으로 치료 중이었고 박지선의 모친은 서울로 올라와 딸과 함께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외부 침입 흔적은 없었고 시신에 외상도 없었다. 박지선 모친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성 메모가 발견됐다. 딸이 질환 악화로 최근 힘들어 했고 "딸만 혼자 보낼 수 없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에 선하고 밝은 에너지를 나누던 박지선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연예계는 큰 충격에 빠졌다. 빈소에는 생전 고인과 절친했던 배우 박정민이 가장 먼저 달려와 눈물로 애도했고, 유재석, 박성광, 송은이, 안영미, 김신영, 김영철 등 수많은 동료 개그맨들이 비통함 속에서 빈소를 찾았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충격을 받은 건 대중도 마찬가지. 온라인에서도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일 자신의 SNS를 통해 "갑작스레 전해진 박지선님과 모친의 비보에 많은 분들이 슬퍼하고 계시다.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께 깊은 위로를 보낸다"라면서, "박지선님은 남을 낮추지 않고도 함께 웃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탁월한 희극인이었다. 스스로를 사랑하고 대중들에게 웃음을 주려 노력했던 따뜻한 사람이었다"라고 애도했다.
   
8년 전 중학교 시절부터 박지선과 박지선의 친구였던 학교 선생님에게 도움을 받았다는 한 대학생의 숨은 사연도 전해졌다. 


이 대학생은 "박지선은 얼굴도 모르고 누군지도 잘 몰랐던 저를 뒤에서 지원해주시겠다고 했다. 수도 없이 거절했지만 '학생이라면 공부를 하는 게 본분이며, 어느 누구나 꿈을 꿀 수 있는 게 사람이다'라며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셨다. 박지선은 제가 사람으로서 살아갈 이유를 깨닫게 해주셨고 충분히 사랑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이란 걸 깨우쳐주셨다"며 이제 은혜를 갚을 길이 없어 애끓는 마음을 전해 먹먹한 감동을 안겼다.
   
박지선은 지난 2007년 KBS 22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해 '개그콘서트' 등에서 활약했다. 최근에는 드라마나 영화의 제작발표회 및 아이돌 쇼케이스, 팬미팅에서 MC로 입담을 뽐냈다. 박지선은 생전 자신의 트위터에서 자신을 '멋쟁이 희극인'이라 소개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스타인사이드더보기
 스크린과의 만남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