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뉴스팀] 최근 들어서 대외 메시지를 자제하고 있는 북한이 김여정 제1부부장 명의로 강경화 외교장관을 실명 비난했다. 북한의 코로나 대응을 언급한 강 장관의 발언을 문제삼은 것으로 "두고두고 기억하면서 정확히 계산하겠다"고 밝혔다.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제1부부장이 강경화 외교장관의 발언을 망언이라고 비난하는 담화를 발표했다.
   
김여정은 강 장관이 얼마 전 중동 방문 중에 북한의 비상방역조치에 대해 "주제넘은 평을 했다"면서, "망언을 한 것을 보면 얼어붙은 남북 관계에 더욱 스산한 냉기를 불어넣고 싶은 모양"이라고 비난했다.
   
김여정은 또 "강 장관의 말을 두고두고 기억할 것이며 정확히 계산되어야 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김여정의 대남 비난 담화는 지난 6월 이후 6개월 만이다.
   
앞서 강 장관은 지난 5일 바레인에서 열린 코로나 관련 국제회의에서 "확진자가 없다고 주장하는 북한이 코로나19 통제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이상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또 "북한이 코로나 지원 제안에 반응하지 않고 있다"면서, "코로나19가 북한을 더욱 북한답게 만들었다"고도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김여정의 비난 담화에 대해 강 장관의 발언 취지는 국제 방역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북한이 오랜만에 대남 비난을 하기는 했지만, 당장 어떤 조치를 취하겠다는 말이 없고 비교적 간단한 입장만 밝힌 것으로 보아 일회성 대남 경고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