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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옛말이 제주 노랫말에 한가득, 책으로 만나는 제주민요
  • 민병훈 기자
  • 등록 2021-01-02 23: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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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무형유산원, 국가무형문화재 제95호 ‘제주민요’기록 도서 발간


[민병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채수희)은 국가무형문화재 제95호 제주민요의 역사, 음악적.문화적 특징과 가치, 전승 내용 등을 수록한 ‘국가무형문화재 제95호 제주민요’(이하 ‘제주민요’)를 발간했다. 

 

‘제주민요’는 국가무형문화재의 안정적 보존과 조사.연구를 위한 기록화 사업으로 제작된 도서이다. 종목의 개관, 발생과 전승, 연행양상, 의미와 가치뿐만 아니라 오늘날의 전승 현황과 관련 악보까지 수록돼 있어, 이 한 권의 책으로 전문가와 일반인 모두 제주민요를 쉽게 만나볼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우선 제주에 분포하는 민요의 전반적 현황과 특징에 대해 다루고, 이 중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노동요 ‘ᄀᆞ레ᄀᆞ는소리(맷돌 가는 소리)’와 가창유희요 ‘산천초목’ ‘봉지가’ ‘오돌또기’를 중심으로 그 전승 양상과 특징에 대해 심층적으로 접근했다. 


이 민요들은 제주 성읍마을을 뿌리에 두고 공동체 문화를 바탕으로 오랜 세월 전승돼 온 까닭에, 제주 사람들의 공동체 문화와 삶의 방식, 세시풍속, 의례와 의식, 가치관 등 제주 사회를 조망할 수 있는 민속 문화가 총망라됐다. 


제주민요는 그 자체로 아름다운 향토음악이자 구술문화이기도 하지만, 그 사설이 제주방언으로 불린다는 점에서 역사적.사료적 가치를 지닌다. 제주방언에는 오늘날 일상에서 찾아보기 힘든 우리의 옛말들이 상당수 담겨 있어 한국어의 기원과 전파, 교류의 연계성을 연구할 수 있는 유용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책자에는 제주민요의 쉽고 정확한 이해를 위해 고증 자료와 전승 현장의 사진을 수록하고, 방언에 대한 표준어 표기와 해석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제시했다. 또한, 전승 과정의 추이를 살펴볼 수 있도록 제주민요의 국가무형문화재 지정 경위와 제주민요보존회의 활동 내용을 담았다. 마지막 장에서는 집필자가 현장에서 전승자로부터 직접 채보한 악보를 담아 민요와 국어 연구의 기초 자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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