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욱 기자] 키움 마운드의 신형엔진 ‘9억팔’ 신인 장재영(19·사진)이 시즌 준비에 시동을 걸었다. 장재영은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홍원기 감독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캠프 첫 불펜피칭을 했다.

조영건, 박관진, 김동혁 등 1~2년 선배들과 같은 조에 묶인 장재영은 홍 감독과 노병오 투수코치, 박도현 배터리코치 앞에서 가볍게 20개 정도를 던졌다. 홍 감독은 “약간 긴장한 탓인지 호흡이 거칠었다. 부담감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면서, “아직 첫 불펜피칭이므로 평가를 하기 이르지만 기대한 만큼의 위력은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키움에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장재영은 덕수고 시절 비공식으로 157㎞까지 던져 프로 관계자들의 기대를 한데 모았다. 아버지 장정석 KBSN스포츠 해설위원이 2019년까지 감독을 지낸 팀에 입단해 더욱 화제가 됐다.

장재영은 “11월부터 훈련을 해와 투구를 할 수 있는 몸 상태라고 봤다"면서, "긴장했다기보다는 4~5개월 만에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니 조금 힘이 들어갔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입단동기 내야수 김휘집과 함께 신인으로서 ‘유이하게’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부분에 대해 “TV에서만 보던 선배님과 형들이 계시니 프로에 온 게 실감났다”면서, “구단 직원분들 중에서도 아버지가 구단에 계실 때 같이 계신 분이 많았다. 초등학교 시절 함께 놀아주던 분들, 한현희 선배 등과 함께한다고 생각하니 신기한 마음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KBO 리그 출범 이후 2006년 KIA 한기주의 1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계약금을 받고 입단한 장재영은 ‘9억팔’ 별명이 그다지 부담스럽지 않다면서 “목표는 아직 구체적이지 않지만 1군 개막 엔트리에 드는 것이다. 그것이 성공한다면 1군에 계속 머무르며 풀타임으로 활약하고 싶다. 선발이든 구원이든 보직에 대한 욕심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