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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전국명문고야구열전] 오늘의 수훈선수-경북고 차재은
  • 이진욱 기자
  • 등록 2021-03-14 04:5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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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욱 기자] 9회 초 2사에 극적인 역전에 성공하고 9회 말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았을 때 경북고의 덕아웃 분위기는 말 그대로 열광의 도가니였다.

13일 부산 기장군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열린 제8회 전국명문고야구열전 준결승전 1차전에서 경북고가 서울고를 4대3으로 꺾고 우승에 한 발짝 다가섰다.

이날 역전 결승타의 주인공인 경북고 포수 차재은은 9회 역전 상황에 대해 “팀 타선이 경기 내내 힘을 쓰지 못해 다소 침체돼 있었는데 9회에 상대 팀이 투수를 교체하면서 마지막까지 자신 있게 해보자는 분위기가 생겼다”면서, “내 앞에 3, 4, 5번 타자가 연속 안타로 동점에 성공하고 역전 주자까지 깔아주니 나도 한방 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교체된 서울고 투수는 강속구를 뿌리는 우완 사이드암. 차재은은 상대 투수의 직구 구속이 빠른 만큼 최대한 타이밍을 맞추는 데 집중했다고 한다. 결과는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 이어진 9회 말에는 6회 2사에 마운드에 올라 끝까지 버텨준 진승현이 경북고의 승리를 매조지했다.

사실 이날 경북고가 8회까지 기록한 유일한 안타이자 타점도 차재은의 기록이었다. 5번 타자 이준호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고 2루 도루까지 성공하자 차재은이 상대 투수의 직구를 노려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주자를 불러들인 것.

포수로서는 발도 빠른 편인 차재은은 수비 면에서 비슷한 스타일의 박세혁(두산베어스)을 롤모델로 삼고 있다. 공격 면에서는 진갑용(전 삼성라이언스) 코치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승리투수인 친구 진승현의 아버지이기도 하지만 실제로 진갑용은 부산고 시절 포수이면서 4번 타자로 나설 정도로 타격 실력이 출중했다.

경북고는 이날 승리로 덕수고와 전주고의 준결승 2차전 승자와 오는 14일 우승컵을 놓고 맞붙게 됐다.

차재은은 “전국에서 모인 팀들이 다 잘하기 때문에 누가 올라와도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요즘 우리 팀 투수들이 좋은데다 여기까지 오는데 운도 많이 따라준 만큼 상대가 누가 되든 팀원들과 똘똘 뭉쳐 반드시 우숭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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