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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ma Dentro
  • 송성준 기자
  • 등록 2021-04-04 19:3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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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랜드마크, 콜로세움

[송성준 기자] Dentro는 이탈리아어로 Inside, 즉 내부를 말한다. 로마에서 찍은 사진을 보다 보니 날씨가 좋지 않았던 탓인지 실내에서 찍었던 사진이 많았다. 서양의 건물 내부를 볼 때 우리와 참 다르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우리의 건축물들은 절제를 중시했던 미덕의 탓인지 외부와 유사하게 절제의 미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서양인들은 과시를 좋아했던 것일까, 웅장한 외부와 잘 어울리게 화려하고 복잡한 디테일의 내부를 표현하려고 노력하였던 것 같다. 우리는 로마를 떠올리면 위와 같은 화려하고 웅장한 건축물을 생각하곤 한다. 이러한 랜드마크의 내부를 들여다보면 어떨까?

콜로세움의 내부

앞서 보았던 콜로세움의 내부로 들어가게 되면 위와 같은 광경을 보게 된다. 그렇다, 이곳은 글레디에이터에서 막시무스가 비열한 황제 코모두스를 결투 끝에 죽인 그 장소이다. 영화상에서는 모래 바닥이었던 것 같은데 실제로는 돌바닥 위에 용도를 알 수 없는 수많은 기둥으로 인하여 마치 미로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 기둥들은 2층을 받치고 있는 기둥들로서, 기둥위에 판자를 깔고 그위를 모래로 덮어 무대를 만들었다고 한다. 

무대들 뒤로 보이는 관객석은 약 오만명의 관객을 동시 수용했다고 하는데, 유럽의 축구경기장들이 약 5~7만명을 수용하는걸 생각하면 놀라운 규모가 아닐 수 있다. 이 관객석들은 현대의 경기장들 처럼 구역별로 출구가 따로 있어 혼잡을 일으키지 않았고, 때로는 무대를 철거하고 물을 채워 수상쇼도 했다는 전설이 있다. 로마인들의 유흥에 대한 열정이 어땠는지 생각해 볼 수 있다.

판테온의 천장에 위치한 오쿨루스

로마의 또다른 랜드마크로는 판테온을 들 수 있다. 판테온은 ‘만신전’이라는 의미로 모든 신들에게 바치는 신전을 의미한다. 로마의 황제 콘스탄티누스 1세가 기독교를 공인하기 전까지 로마는 다신교를 국교로 하고 있었고, 수많은 인종으로 국가가 구성되어 있어 종교도 다양할 수 밖에 없었다. 로마제국은 이러한 종교로 인한 문제를 차단하기 위해 피정복민의 종교와 신도 인정하였고, 그들의 신전에 그 신들을 모셨다. 그렇게 건축됐던 것이 이 판테온이다.

판테온에서 두가지를 통해 로마인들의 건축기술을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돔이다. 직경 43.3m의 돔은 놀랍게도 콘크리트로 만들어졌다. 현대에는 콘크리트 건축물이 많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 판테온은 지금으로부터 1900년전에 지어졌고, 심지어 철근 없이 건축되었다. 돔 중간에 사각형의 구멍을 파내어 하중을 줄였고, 콘크리트 중간에 말총을 심어 건물의 내력을 높였다고 한다.

두 번째 역시 돔인데, 돔 천장에 있는 커다란 구멍이다. 직경 9m의 이 돔은 오쿨루스라고 부른다. 로마인들이 처음으로 섬겼던 태양을 의미하는데 단순히 신앙적 목적을 가진 것이 아니다. 이 오쿨루스는 판테온 내부로 태양광을 통해 채광을 해결했다. 또한 건물 내외의 기압차로 인해 오쿨루스에 상승기류가 발생해 비가 들이치지 못하게 설계했다고 한다.

성 베드로 대성전

로마 시내에는 4개의 유명한 성당이 있다. 그 중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성 베드로 대성전이다. 예수의 첫 번째 제자이자, 초대교황인 베드로는 로마에 의해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려 사형을 당했다. 그 자리에 후세의 사람들이 성 베드로 대성전을 세웠다고 한다. 바티칸 시내에 있는 유일한 성당이기 때문에 교황이 실제로 업무를 본다고 한다. 사진에 보이는 중앙의 제대는 실제로 교황이 미사를 드리는 곳이라고 하는데, 저 뒤로 베드로의 무덤이 있다고 한다. 이곳에는 미켈란젤로의 대표작인 ‘피에타’가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피에타는 어느 방향에서 봐도 균형적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미켈란젤로는 하느님이 하늘에서 보고 있다고 생각하여 위에서 봤을때도 완벽한 균형을 이루게 만들었다고 한다.

위의 건물들은 멀리서만 봐도 그 웅장한 위용과 화려함에 놀라게 된다. 하지만 좀더 가까이서 혹은 그 안에서 보면 새로운 시야에서 보면서 그들의 문화나 역사를 알게 된다. 우리의 인생도 그런것 같다. 우리는 세상을 항상 같은 방향에서 바라보며 살아가지만 가끔은 좀더 가까이 혹은 다른 방향에서 보면 우리가 놓치고 살던 것을 볼 수 있지 않을까?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기념관 혹은 조국의 제단

P.S. 위의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기념관은 정면에서 바라본 모양 때문에 케이크라고 불린다고 한다.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기념관의 밝은 조명이 한길타임즈의 2주년을 축하하면서 빛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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