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준 기자] 창덕궁 후원에는 특별히 붙여진 고유한 이름이 없다. 한국의 전통 정원은 건물의 앞을 비워 두고 뒤편에 만들었다. 창덕궁도 그 예를 따라 궁궐 뒤편에 정원을 만들고 ‘후원(後苑)이라 불렀다. 궁궐 안에 있다해 ’내원(內苑)‘, 일반인이 출입할 수 없는 곳이어서 ’금원(禁苑)‘이라 부르기도 했다.
구한말에 궁 내부 관제를 개정하면서 후원을 관리하는 관청으로 ’비원(秘苑)‘을 두었는데, 1903년부터 ’비원(秘苑)‘이라는 명칭이 기록에 등장한다. 비원이라는 명칭이 일반인에게 익숙해진 것은 금원이었던 이곳을 일반인에게 공개하면서부터일 것이다. 오늘날에도 창덕궁 후원이 비원으로 불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