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숙 기자] 부처님의 자비가 하늘에서 꽃비가 되어 떨어진다는 의미를 가진 누각 ‘화우천’과의 첫 만남으로 시작되는 만연사의 여름은 이른 오전임에도 땀이 흐른다. 폭염이 기세를 부리는 8월에 연꽃등에 달린 가지 위에 하얀 눈이 쌓인 겨울 풍경을 상상해본다. 붉은 배롱나무꽃과 어우러진 연꽃등은 언제봐도 아름답게 주위를 빛낸다. 계절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만연사를 찾게 되는 이유는 우리의 마음에 활력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여행은 사람을 순수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