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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검, 키움 복귀 못한 이유 SNS에 전해
  • 이진욱 기자
  • 등록 2021-09-11 18:5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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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크 브리검이 자신의 근황을 SNS에 올렸다. 사진=브리검 SNS

[이진욱 기자] 키움 히어로즈와 제이크 브리검(33)이 결국 다시 결별했다. 이번에는 피치 못할 속사정이 있었다. 브리검에게 닥친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브리검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현재 상황을 상세히 전했다.

키움은 지난 4일 브리검을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임의탈퇴 요청했다. 키움 구단과 브리검은 장시간 대화를 나눈 결과 팀에 합류해도 운동에 집중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판단했다.

브리검은 효자 외국인 투수로, 지난 2017시즌 대체 선수로 한국 땅을 밟아 에이스로 활약했다. 인연은 끈질겼다. 2020시즌이 끝난 뒤에는 키움과 재계약을 맺지 못해 올해 대만 리그에서 뛰었으나, 시즌 중 다시 키움의 유니폼을 입었다.

시즌 중간에 합류했으나 10경기에 등판해 7승 3패 평균자책점 2.95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KBO리그에서는 5시즌 동안 통산 50승 26패 평균자책점 3.63의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전반기를 마치고 임신한 아내의 건강 문제로 미국으로 돌아갔다. 8월말 출산이라 9월초 복귀해 2주간 자가격리를 거쳐 9월 중순 다시 마운드에 선다는 계획이었으나, 브리검 소식은 들려오지 못했다. 브리검을 향한 시선도 싸늘해졌고, 결국 키움과 결별했다.

그러나 브리검은 지난 5일 자신의 SNS를 통해 “7월 초 아내의 건강이 나빠지기 시작해 앞으로 태어날 딸과 아내에게도 위험할 정도였다. 그 시점 아내가 회복하는데 도움이 되고자 간호를 하기로 결정했다"면서, "8월 15일에는 집에서 걷고 있었는데, 발이 집 바닥을 뚫는 일이 발생했다. 간략하게 설명하면 살고 있는 집 바닥의 60%가 심각한 곰팡이 피해를 입어서 가족이 그 집에서 지내기 위험할 정도로 심각해 집에서 나가야 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을 휩쓴 허리케인에 브리검의 집이 피해를 입은 것이다. 집을 허물고 다시 지어야 할 수준.

또 부모님의 건강에도 이상이 생기면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 브리검은 “부모님 두 분 모두 코로나19에 걸리셨다. 아버지는 일주일 동안 병원에 있었고 매우 편찮으셨다. 아버지는 코로나로 인해 폐렴에 걸렸고, 몸에 내부 출혈까지 생겼다”며 “다행스럽게도 지난주 아버지는 퇴원하고 회복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8월 31일 딸 레미(Remi)가 태어났다. 아내 테일러는 앞으로 2~3주 안에 신장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최근 저희 가족에게 일어난 모든 일과 2021시즌을 마치지 않기로 결정하게 된 점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 실망을 안겨드린 팬분들과 동료들, 코치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브리검은 “동료들과 그라운드 위에서 함께 한 것이 그리울 것이다. 팀원들은 지난 5년 동안 제 형제가 됐지만, 남편이자 아버지로서 우선시해야 하는 것은 가족들의 건강이다. 남은 시즌 동안 팀원들에게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람다"면서, "2022시즌에는 다시 경기장에 복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지난 5년 동안 보내주신 많은 성원과 사랑에 감사드린다”고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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