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숙 기자] 전라북도 남원 땅에서 가장 명당이면서 좋은 기가 많다고 하는 실상사는 넓은 들에 자리하고 있다. 남쪽에 위치한 지리산이 이곳에 모인 지기를 빠져나가지 않도록 막고 있다. 실상사 터에서 발굴해낸 옛날의 기와 파편을 모아 쌓아 놓은 기와탑에 눈길이 머문다. 구산선문을 이어받은 우리나라 남한의 선의 발상지인 실상사가 이곳에 처음 지어졌을 때는 심산유곡이었는데, 불교를 믿고 따르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모여들어 마을을 이루었고, 그들이 일군 논밭으로 지금의 사찰 주변에 아주 넓은 들이 만들어졌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