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욱 기자] 프로야구 '막내 구단' KT가 창단 첫 우승의 9부 능선을 넘었다.

KT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선발 데스파이네의 호투 속에 베테랑 박경수가 공수에 걸쳐 발군의 활약을 펼쳐 3대 1로 두산을 물리쳤다.

파죽의 3연승을 달린 KT는 남은 4경기에서 1승만 추가하면 2015년 1군 리그 진입 이후 7년 만에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명품 수비와 함께 지속되던 투수전은 5회 들어 흔들렸다.

5회 초 1아웃 이후 타석에 나선 KT 박경수는 볼카운트 3볼-2스트라이크에서 미란다의 시속 147㎞짜리 빠른 직구가 가운데로 몰리자 벼락같이 방망이를 돌려 좌측 펜스를 훌쩍 넘겼다.

2003년 프로 데뷔 이후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은 박경수의 포스트시즌 첫 홈런이다.

KT는 7회 초 조용호의 적시타와 황재균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3 대 0으로 달아났고, 8회 결승포의 주인공 박경수가 수비 도중 오른쪽 종아리를 다쳐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까지 3 대 1 승리를 지켜 경기를 끝냈다.

KT 데스파이네는 5.2이닝 동안 삼진 4개를 곁들이며 2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되면서 경기 최우수선수로 뽑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