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제공[이승준 기자] 평창동계올림픽 썰매 금메달리스트 윤성빈 선수가 베이징 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이 어렵다고 밝혔다.

윤성빈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진행된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 비대면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냉정하게 봤을 때 지금 성적으로는 메달이 사실 힘들다"고 말했다.

2014년 소치 대회에서 올림픽 무대에 데뷔한 윤성빈은 4년 전 평창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내 아시아 썰매의 새 지평을 열었다.

이후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에서 2018-2019시즌 종합 2위, 2019-2020시즌 종합 3위에 오르고 2018-2019시즌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차지하는 등 세계 정상급 기량을 유지했다.

그런데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치러진 2021-2022시즌 월드컵에서는 마지막 8차 대회까지 한 번도 시상대에 서지 못하면서 부진을 보였다.

부진의 이유를 묻자 윤성빈은 "내가 잘 못 해서다. 남 탓할 것도, 환경 탓할 것도 없다. 내가 자초한 일"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윤성빈은 또 "올림픽이 열흘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경기까지는 2주 남았는데 내 기량을 변화시키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이라면서, "그게 이뤄진다면, 드라마틱한 것이다.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기량을 떨어뜨리지 않고 유지해서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베이징에서) 할 수 있는 한 열심히 하겠지만 마음만 가지고 되는 부분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썰매 대표팀을 향한 대중의 관심이 좀처럼 뜨거워지지 않는 현실에 대해서도 윤성빈은 "썰매는 원래 관심받던 종목이 아니다. 평창 대회는 홈 올림픽이다 보니 관심을 안 받는 게 더 이상한 상황이었을 뿐"이라면서, "지금이 현실이라고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윤성빈은 취재진의 요청에 한국 선수단에서 메달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 중 하나로 꼽히는 스노보드 알파인의 이상호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윤성빈은 "(이상호가 평창에서 은메달을 따내) 스스로 아쉬운 부분이 있었을 것 같은데, 베이징에서는 꼭 금메달을 따기를 바란다"고 말했다.